농삿일로 평생 모은 돈을 제주대에 기탁한 할머니가 기부금 기탁 후 10여일만에 타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경수(81·구좌읍 송당리)할머니가 16일 별세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5일 장학금 및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제주대 허향진 총장에게 전달했다.
4·3사건으로 어머니를 여의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 마저 세상을 등져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낸 김 할머니가 농삿일과 잡일 일당으로 모은 재산이다.
김 할머니는 어린 시절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을 천추의 한으로 여기고 살아왔다고 한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김 할머니는 힘든 몸을 이끌고 제주대에 직접 방문해 기금을 전달하면서 주위에 감동을 선사했다.
둘째 아들 홍충희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어머니는 평생을 농사만 지으며 6남매를 키워냈다”며 “마지막으로 사회에 봉사를 하고 가신 것 같다. 우리 어머니지만 참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고인에 대한 발인은 오는 20일 함덕제주장례예식장에서 이뤄진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