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생 난초의 72%가 제주도에 서식.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문헌과 현장조사를 통해 난초의 분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주도에는 전국 112종의 72.3%인 81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난초는 땅속에 뿌리내려 생육하는 지생란이 74.1%(한란·풍란 등 60종)를 차지했고, 나무 또는 돌 위에서 생육하는 착생란이 14.1%(풍란 등12종), 부엽토에서 자라는 부생란이 9.9%(한라새둥지란 등 8종), 물가에서 자라는 반수생란 1.2%(잠라리난초 1종)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난초는 국내 난 중 초대형인 높이가 1m까지 자라는 으름난초를 비롯 키가 10㎝ 내외에 이르는 영아리 난초까지 다양하다.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난초들은 일본과 공통으로 분포하는 종이 73종으로 가장 많았고, 한반도의 내륙과 공통으로 분포하고 있는 종은 55종이었다.
또 구상나무숲에서 자라는 애기사철란 등 중국·시베리아·몽골·대만과 공통으로 자라는 종들도 확인됐다.
제주도내 난초의 다양성은 한라산이 있는 데다 저지대 해안가 근처부터 백록담까지 다양한 식생과 환경조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