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식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이 명퇴를 신청했다. 원희룡 도정의 첫 정기인사를 앞둔 시점에서다.
오 실장은 1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명예퇴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것이다.
그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일해왔다”며 “공직자는 출발 못지않게 마무리도 아름다워야 한다. 지금이 물러날 때라고 생각했다”는 말로 명퇴의 변을 대신했다.
그는 또 "지난 주말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생각(명예퇴직)을 이야기했다. 결심하기 전까지는 어려웠지만 막상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며 "원 지사에게는 오늘 오전에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조 이순신 장군의 해전을 조명, 최근 10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돌풍을 이어가는 영화 '명량'을 거론하며 "주말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고 결심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오 실장은 제주시 구좌읍 출신으로 세화고와 한국방송대 행정학과, 제주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공직에 입문해 제주도 감사관실 감사담당, 도 감사위원회 조사팀장·조사과장·감사과장, 감사위 사무국장, 제주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8월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을 맡았다. 공직사회 내부에선 전임 우근민 도정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민선 6기 도정이 12일 첫 정기인사 발표를 에정하고 있는 가운데 1955년생인 오 실장의 명퇴로 승진 폭이 다소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장급인 55년생 다른 공직자들의 추가 명퇴신청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