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행정국장이 공로연수를 신청한 데 이어 교육국장마저 명퇴를 신청했다.
‘불편한 동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무언의 의사표시다. 게다가 정책기획실장 마저 공석이다. 도 교육청의 핵심관료 3인방이 미묘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전국 첫 여성 행정국장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장우순 행정국장은 이석문 교육감 취임 직전인 지난달 30일 공로연수를 신청했다.
이 와중에 정책기획실장 자리도 공석이다. 고영희 정책기획실장은 병가중이어서 교육기획과장이 직무를 대신 맡고 있다. 고 실장은 오는 8월 정년이다.
게다가 강위인 교육국장의 명퇴신청 소식이 2일 알려졌다. 강 국장은 이 교육감이 교육의원 시절부터 ‘불편한 관계’로 전해졌다. 사안마다 이 교육감과 부딪혀 주변에선 ‘악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 국장은 특히 지난달 ‘이석문 희망교육준비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당선인의 공약사항에 대해 소신껏 ‘어렵다’는 말을 꺼내 인수위의 눈총을 샀다.
그런 이유 탓인지 정년을 1년 남긴 강 국장의 명퇴신청은 ‘불편한 동거’를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이석문 교육감 체제의 첫 인사는 예상보다 큰 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위간부 자리를 메꾸는 인사에 이어 순차적으로 하위직까지 보직변경·이동·승진이 줄을 이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교육감의 인사해법이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