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춘강’ 산하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 근무하는 허세정(48)씨.
종합문예지 계간 대한문학 2014년 여름호(통권 46호)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가 내민 작품은 ‘가족동반 여행’과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라는 두 편.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화소(話素)를 통해 서사적 문체로 이끌어간 작품이다. 평이해 보이면서도 행간에 흐르는 비범함이 있다"고 극찬했다. 또 "허씨의 문장은 어순 배열이 정연하고 어절 간의 호응이 물 흐르는 듯한 데다 정밀감이 기성에 버금하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그가 글쓰기를 접한 건 2년 전 장애인문학회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활동을 하면서부터다. 스스로도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그는 "수필 한 편을 쓰고 나면 무언가 정리된 듯한 느낌을 갖는 등 문학회 일을 맡은 2년의 시간이 특별한 의미가 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현고와 제주대 식품공학과를 졸업, 현재 장애인복지 분야 현장에서 20여년을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다.
허씨는 당선소감에서 "수필을 지도해 주신 김길웅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7년여 동안 혹독한 난치병 병마와 싸우면서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