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복잡한 배분 방식 때문이다.
비례대표는 여야가 직능·권역별로 선정한 후보자 중에 선거에서 얻은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공직선거법 규정은 비례대표 의원은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5이상(5%)을 득표한 정당에 대해, 얻은 득표비율에 비례대표 의원정수를 곱해 산출된 수를 기준으로 해당 정당에 먼저 배분하고, 잔여의석은 단수가 큰 순으로 1석씩 배분하도록 하고 있다.
즉,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최소 1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5% 이상 득표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그런 후에 이들 정당의 득표율을 합산한 뒤 각 정당의 득표율을 나눈 비율에 다시 비례대표 의원 정수 7을 곱해 산출되는 수 중 정수만을 우선 의석수로 배분한다. 잔여 의석은 소수점 이하의 수가 가장 큰 순으로 의석할당 정당에 1석씩 배분하게 된다.
6.4지방선거에서 제주지역 정당별 득표수(득표율)는 △새누리당 13만9297명(48.69%) △새정치민주연합 10만8215명(37.82%) △정의당 1만7472명(6.10%) △통합진보당 1만2301명(4.30%) △녹색당 4730명(1.65%) △새정치당 4050명(1.41%) 순으로 집계됐다. 총 득표수는 28만6065표다.
여기에서 다소 헷갈릴 수 있다. 일단 5% 미만 득표한 정당의 득표수는 제외된다.
새누리당(13만9297명)과 새정치민주연합(10만8215명), 정의당(1만7472명) 세 정당의 득표수(득표율)를 합산 뒤 이를 다시 100분위 비율로 나누면 새누리당은 0.525681, 새정치민주연합은 0.408383, 정의당은 0.065936이 된다.
여기에 의석수(7)를 곱하면 각각 △새누리당 3.67976 △새정치민주연합 2.85866 △정의당 0.46158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정수 배분을 먼저하면 새누리당에 3석, 새정치연합에 2석이 먼저 배분된다.
정수 배분이 이뤄지더라도 2석이 남기 때문에 이는 소수점 이하의 수 중에서 큰 순서로 새정치연합(0.85866)과 새누리당(0.67976)에 다시 1석이 배분된다.
정수 배분에 단수배분까지 다 합치면 결국 새누리당에 4석, 새정치연합에 3석이 돌아간다.
그야말로 정의당 입장에서 ‘한 끗발’ 차이로 의석 한 석도 챙기지 못하게 된 셈이다.
4년 전 국민참여당처럼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자 했던 정의당의 ‘즐거운 반란’은 2% 부족으로 무산됐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