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단체, "원희룡 지하수증산 시각 빈약"

  • 등록 2014.05.14 18: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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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4단체, "16일까지 명확한 입장 없으면 공동대응"

첫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TV합동토론회에 등판했던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후폭풍에 직면했다. 상대 당인 새정치연합의 파상공세에 이어 시민단체까지 가세, 원 후보의 시각을 비판하고 나섰다.

 

곶자왈사람들, 제주경제정의실천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4개 시민단체는 14일 공동논평을 내고 "어제 최초로 진행된 제주도지사 후보 공개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는 한국공항 지하수(먹는 샘물) 증산에 대해 '엄격한 조건이 붙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보적'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했다"며 "일면으로 보면 신중하다고 볼 수 있지만, 곱씹어 보면 엄격한 조건이 붙는다면 증산을 허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이는 원희룡 후보가 제주의 지하수에 대해 매우 얕은 상황인식과 가치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결국 원희룡 후보의 발언은 아주 제한적으로 허락하면서, 그에 따른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정도로 조건을 붙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좀 더 풀자면, 한국공항이 바라는 증산을 일부 수용하면서 화물기 증편이라든지, 제주지역에 기여하는 조건 등을 붙이는 정도로 해법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몰아부쳤다.

 

이들은 또 "한국공항의 지하수(먹는 샘물) 증산 문제는 단순히 지하수를 얼마 더 이용하게 해주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공항이 요구하는 지하수 증산량은 전체 지하수 사용량으로는 적은 수준이지만, 제주도의 지하수 공수화 개념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문제로 이후에 지하수 사유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도민에게 있어서 지하수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마치 흥정의 수단으로 지하수를 생각하는 원희룡 후보의 안타까운 인식수준은 제주의 미래를 그에게 맡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이들은 "한국공항 지하수(먹는샘물) 증산과 관련된 원희룡 후보의 인식은 우근민 지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제주의 지하수는 단순히 제주의 자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제주사람들의 생존근거라는 것과 이미 제주도민들은 그간 지나친 지하수 개발로 인해 용천수가 말라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따라서 원희룡 후보는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여부는 물론 지하수 사유화와 관련해 ‘유보’라는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수리한 입장을 취할 게 아니라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을 조속히 밝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오는 5월 16일까지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사실상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고 제주시민사회단체 차원에서 이에 따른 후속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압박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양성철 기자 j1950@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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