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미술대전 운영권 놓고 예총-미협 갈등

  • 등록 2014.05.09 18: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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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미술대전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예총제주도연합과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등 제주도미술대전 범미술인 추진위원회가 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제주도미술대전 범미술인 추진위원회는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예총제주도연합에 대해 제주도미술대전 주최 권한을 넘기라고 촉구했다.

 

제주도미술대전 범미술인 추진위는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 탐라미술인협회, 서귀포미술협회, 제주대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교수,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등이 뭉친 단체다.

 

이들은 이날 “한국예총제주도연합은 2015년 제주도미술대전 주최권한 이관을 조속한 시일내에 공식결정하라"며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추천한 미술대전 운영위원 임의교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더불어 강창화 한국예총제주도연합 회장의 공개 사과도 요구했다.

 

이들은 "만약 이 같은 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주도미술대전 운영위원회에 전면 불참하겠다"며 "제주도내 미술인, 대학생들의 미술대전 출품 전면 거부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제주도미술대전의 전신인 ‘제주도전’은 1975년 제주신문사 주최로 탄생했다. 그리고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예총제주도연합이 행사주관을 맡아왔다.  

 

지난 1월께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회장에 연임한 김성환 화백은 앞서 ‘미술대전 이관’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관 후 24년 동안 단 한 번도 공청회 없이 매년 같은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젊은 작가들의 출품작 수가 줄어들고 위상도 크게 추락해 전문단체로의 이관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는 “그저 한국예총 제주도연합이 여는 굵직한 행사 한 건 정도로 인식한 결과다”며 “창조적인 미술대전의 운영보다는 도민의 혈세인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면서 아무런 발전적 의지 없이 형식적인 구태를 반복해왔다”고 비난해왔다.

 

지난달 6일 범미술인 추진위가 출범하면서 갈등은 표면화됐다. 이들은 "40년 동안 미술과 사진·건축부문이 함께 미술대전에 포함돼 있는 자체부터가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진 것이다"며 "미술대전만 분리시켜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주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은 이관 요구에 대해 “만약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로 이관을 하면 나머지 건축·사진 부문도 각 협회에 이관을 해줘야 할 텐데 그럴 경우 미술 외 다른 2개 단체 대전은 고사되버릴 수 있다”며 “여건이 조성이 되면 내놓을 수 있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다”고 맞대응했다.

 

현행 제주도미술대전은 건축과 사진 분야도 포함돼 있는 다소 기형적인 구조다. 여기서 미술 분야만 분리돼 나갈 경우 건축과 사진 분야 대회는 자생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주예총의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예총 제주도연합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회장이 빠진 이사회에서 사진협회, 건축협회의 제의에 따라 ‘2016년부터 이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범미술인 추진위원회는 이에 대해 "현 강창화 회장의 임기가 2015년까지인데 자기 임기 이후로 기한을 미루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꼼수다"며 "2016년에 가서는 막상 이 결정에 책임질 주체가 없어 실현 확실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한국예총 제주도연합은 통보도 하지 않은채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추천한 미술대전 운영위원 중 일부를 교체, 사태는 악화됐다.

 

범미술인 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연 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에서 따로 수용할 의지가 없다고 밝혀 2014 제40회 미술대전은 사실상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게 됐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강남욱 기자 rkdskadnr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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