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귀농하려다 세월호 참사 끝에 4명의 가족중 유일하게 구조돼 전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어린이 권모(5)양의 어머니가 사고발생 8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2시쯤 전날 밤 인양된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던 중 한 여성이 권양의 어머니인 한모(29)씨의 시신으로 확인됐다.

한씨는 남편 권모(52)씨, 아들(6), 딸(5)과 함께 제주도로 귀농을 하기 위해 세월호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딸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가족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실종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권씨 가족은 특히 당초 사고 전날 제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서울 전셋집 처리 문제로 일정을 하루 늦추는 바람에 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로써 제주도민 실종자는 도내 모 호텔 카지노에 근무하는 이모(51)씨와 권씨, 권씨의 아들을 포함해 총 3명이다.

24일 오전 11시 현재 세월호 탑승객 476명 중 174명 구조, 162명 사망, 140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