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2시쯤 제주시 외도동 외도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하던 고교생 A군(16)이 갑자기 쓰러졌다. 주변에서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아예 심장이 멈췄다.
학생들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이 학교 이해진 보건교사는 응급상황임을 직감했다. 자동심장충격기와 함께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주변의 초등학생 핸드폰을 이용해 119에 위급상황을 신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호흡을 되찾은 A군은 현재 제주시내 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저체온증을 보이고 있으나 호흡과 맥박은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촌각을 다투는 심 정지 환자의 특성상 이 교사가 없었다면 A군은 영영 눈을 뜨지 못할 뻔 했다. 물론 학교에 마련된 구급장비와 119의 신속한 출동 등 3박자도 맞아 떨어졌다.
이해진 교사는 매년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하고 있으며, 응급구조사 1급 및 BLS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자동심장충격기(AED)는 제주도가 보급한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해까지 이 기기 1029대를 모든 공공시설과 관광지, 공원, 대형건물 등에 비치했다.
오종수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은 "심정지 환자의 경우 조속히 자동제세동 및 생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이미 보급된 자동제세동기 적정 관리와 일반인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