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제주시 일도1동이 고향이다. 그가 언론에 내놓은 프로필엔 ‘제주도 제주’라고만 나와 있을 뿐 그를 아는 인사들은 제주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박 차관은 어린 시절인 초등학교 때 서울로 떠나 초·중·고교를 서울에서 마쳤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7회에 합격, 건교부·국토부에서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했다. 건교부 총무과장, 규제개혁단장, 건설교통인재개발원장, 국토해양부 도시·도로정책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이 그의 주요 이력이다. 차관으로 내정되기 전 마지막 직함이 국토해양부 기획조정실장이다.
제주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인 '제공회' 회장을 역임한 강승화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박 차관은 제주시 일도1동에서 나고 자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주에서 태어나 북초등학교에서 3~4학년을 다니다 서울로 올라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지난해 국토부 기조실장 당시 제공회에 참석, ‘제주출신’이란 사실을 내세우며 제주와의 인연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의 친척들은 대부분 제주에 살고 있다.
그는 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건교부 규제개혁기획단 단장(부이사관)으로 있으면서 제주도가 ‘제주계정’을 만들어 예산지원을 받는 걸 아쉬워했다는 후문도 있다. “당장은 좋을 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오히려 정부의 예산지원에서 소외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는 것이다. "뭍 생활을 하면서도 늘 태어난 고향을 잊지 않더라"는 게 그를 아는 사람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