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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선더스의 제주 삶 이야기(3) - Giving gimbap another go

 

더 신선한 버전의 인기 있는 김밥을 제공하는 동네 가게

 

“김밥 단 한 줄을 만들어도 내가 먹을 것 이상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요.” 다가미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한비파 사장의 말이다. 그녀가 만드는 김밥은 보통의 김밥과 다른 뭔가가 있다. 김밥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다가미 김밥은 좋아한다.

 

“이것은 한국 스타일 김밥이에요. 단무지와 햄이 없어요.” 한 사장이 설명했다. 다가미 김밥가게에는 한 사장과 직원 1명이 스테이크, 화우쌈, 버섯 장조림쌈 등을 만든다. 도남동 신성로 보현사 근처에 있다. 다가미 김밥가게는 1년 동안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많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예를 들면, 등산객, 택시기사 그리고 어머니들과 아이들이다. 또한 회사원, 육지 관광객과 외국인도 있다.

 

한국에 도착해서 나는 김밥을 알게 됐다. 시간에 쫓기며 사는 나에게 편리한 음식이었고, 쉽게 살 수 있었다. 1000원 김밥을 먹으면 에너지가 생기고, 저녁 식욕까지 해결해 주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턴가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최근 내가 사는 동네에서 다가미 김밥가게를 발견했다. “다시 내가 김밥을 먹을 수 있을까?”하는 회의적 생각도 있었지만 왠지 먹고 싶어졌다.

 

그 김밥은 보통 김밥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더 맛있고, 더 크고, 훨씬 더 신선했다. 김밥 속 재료들이 터질 것 같았다. 건강식이었다. 또한 한자어 다가미는 “많은 맛을 더 한다” 뜻이다.

 

 

직접 만들고 싶었다. 한 사장이 친절하게 허락했다. 그러나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다 팔려서 체험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며칠 후에 다시 가야 했다.

 

카운터로 갔다. “뭐 주문하고 싶어요?” 농담했다.

 

한 사장이 방법을 보여줬다. 신선한 재료들이 잘 정돈돼 있었고 소스들이 있었다. 김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조금 더, 조금 더” 한 사장이 설명했다. 재료들을 밥 위에 놓고 말기 시작했다. 조금 긴장했다. 어려운 단계인 거 같았다. 내가 만든 김밥은 단단하지 않았다. 게다가 너무 크게 썰었다. 그러나 처음 만들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내가 한 사장에게 말했다. “아르바이트생 아프면 전화하세요.” 한 사장이 미소 지으며 웃었다. 하지만 나한테 전화는 안 할 것이다.

 

앞으로 프랜차이즈 다가미 김밥가게가 오픈할 수도 있다. 한 사장의 미래계획은 프랜차이즈를 내는 거다.

 

“대부분 프랜차이즈는 육지에서 제주로 오지만, 저의 다가미는 제주에서 육지로 가는 프랜차이즈가 될 거예요.” 한 사장의 김밥 한 줄 한 줄에 대한 노력은 바다를 건널 것이다. 김밥이 질려서 더 이상 못 먹는 사람들도 다시 김밥을 먹을 수 있다.

 

 

Giving gimbap another go

Neighbourhood store serving up a different version of popular food

 

“Even when I make one roll of gimbap, I put all of my effort into it.” These are the words of Han Be-pa, owner of Dagami Gimbap, and of a woman who crafts a gimbap so edible those who say gimbap will never pass their lips again may well be mistaken.

 

“This is Korean style gimbap. There is no yellow radish or ham,” she says. Instead you'll find a busy Han and her able workers making steak, spicy and soy-sauced mushroom gimbap, in a store on Donnam-dong's Shinsong-ro, close to Bo-hyeon temple.

 

For about a year now, from early morning to late afternoon, you'll also find an ever flowing throng of customers. From hikers, to passing taxi drivers, and mothers with children in tow. Lunch-hour office workers mixing with trouping tourists from the mainland and, finally, one foreigner.

 

Shortly after arriving in Korea I discovered gimbap was an easy food to pick up on the go. For 1000 won you got a quick refuel that wouldn't spoil a main meal either. Unfortunately I ate the food past the point of exhaustion.

 

Thus when I discovered Dagami in my local neighbourhood I carried a dose of skepticism with me. Could I eat gimbap again?

 

My answer is, yes.

 

This gimbap is something more satisfying than your regular roll. It is tastier, bigger, and certainly fresher. The ingredients seem to burst out from inside with a healthy goodness. Also the hanja-based word “dagami,” literally means “add lots of taste”.

 

Having tried and tasted the gimbap I was keen to have a go at making a roll. Han kindly obliged. Yet on our scheduled day all had sold out. So returning a few afternoons later I slipped behind the counter.

 

“What would you like to order?” I quipped, before Han ably demonstrated the effort she puts into every roll. Lots of fresh ingredients in a very organized direction with sauces splashed on in between.

 

“A little more, a little more, a little more,” Han kept saying as I took my turn.

 

After getting the ingredients in some sort of correct order, it was time to roll everything up. This was the part I was most nervous about and it did indeed prove difficult. The rolls I created were not tight enough. My slicing then created large indigestible pieces. Not bad for a first-time attempt, or so I thought.

 

“If your worker is ever sick, please call me and I can work,” I joked.

 

Han smiled and laughed, but I don't think she'll be calling any time soon.

 

However, going into business with my own franchise might be a possibility. It is in Han's future plans for Dagami.

 

“Franchises come from the mainland to Jeju,” she said. “I want to make Dagami a Jeju franchise that goes to the mainland.”

 

The effort Han puts into every roll could be making its way across the water. Perhaps convincing others who have eaten too much gimbap to give it one more try.

 

☞짐 선더스(Jim saunders)는?
= 제주가 좋아 제주사람과 결혼하고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사는 영국인이다. 그의 고향은 영국 버밍험 근처의 ‘맨스터’(Mancetter)라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넓은 세상을 알고자 세계여행을 기획, 첫 도착지로 대한민국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젠 세계여행을 접고 제주사람으로 살아가려 하고 있다. 제주의 자연이 너무도 좋고, 제주의 문화가 마음에 쏙 들어서다. 그래서 지금은 한국사회와 한국어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또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참여하고 싶어 한다.
2008년부터 제주에서 살면서 외국인들에게 제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제주라이프’(Jeju Life)라는 영어잡지를 매월 발간하기도 했다. 지금도 제주의 곳곳을 다니며 제주의 숨겨진 이야기를 홈페이지(www.jimsaunders.info)를 통해 알리며 제주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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