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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시티투어버스 3차 시범사업…근시안적 행정에 혈세만 낭비
일반 버스 이용객 뺏을 우려도…정액권 사례 많은데 강행 바람직 않아

제주시내권 관광지 접근 편리 도모를 위해 운행되는 정기순환 버스 ‘시티투어버스’. 제주시는 이 사업을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도보여행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여유 공영차량 4대 중 2대를 활용하고 있다.

 

성인 기준으로 5000원이면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코스는 제주시외버스종합터미널-제주시청-별빛누리공원-한라생태숲-사려니숲길입구-교래사거리-제주돌문화공원-절물자연휴양림-노루생태관찰원-제주4·3평화공원-봉개-국립제주박물관-국제부두-연안부두-동문시장-관덕정-서문시장-용두암-공항-제주시외버스종합터미널이다.

 

그 목적으로 보나, 저렴한 여행 및 관광을 위해서나 나무랄 데 없는 시책이다.

 

그러나 이용객은 기대치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운행할수록 적자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제주시에 따르면 3월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80여 일간 이용객은 모두 3211명이다. 주중 하루 평균 37명, 주말 47명으로 하루 평균 40명이 이용했다. 하루 10회 운행하니 버스를 한 번 운행하면 4명이 이용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차 시범운행 기간 하루 평균 이용객 56명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주중 하루 평균 48명이 이용했다. 주말 하루 평균은 73명이다.

 

적자도 늘어났다. 1차 시범운행 당시 1052만원(월 평균 500만원)의 적자를 낸 반면 이번 시범운행에서는 2175만원(월 평균 7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월 평균 200만원 적자가 더 발생하고 있다.

 

시는 당초 지난해 10월 2달간의 시범운행하고 다시 이듬해 3월부터 3개월간 시범운행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시범운행이 마무리 될 때 쯤 분석해 보니 이용객은 더 떨어지자 다시 시범운행을 10월까지 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10월이 돼 이용객이 저조하면 또 다시 시범 운행해야겠다고 할지 모를 노릇이다.

 

시범운행을 다시 한다는 이유도 가관이다. 서울과 부산에서 정착하는데 걸린 기간이 2~3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또 5월부터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미 서울이나 부산에서 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검토하고 연구했어야 했다. 그러면 시범운행기간을 어느 정도 잡아야 할지 계산도 잡힐 법 하다.

 

게다가 시는 이번 사업 폐지는 절대 없다고 했다. 그러면 차라리 시범사업이 아닌 예산을 받는 정식 사업으로 추진했어야 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기는 것은 운행하면 할수록, 한 달에 700만원의 적자를 보면서까지 꼭 운행을 해야 하는 것이다.

 

 

기자가 지난 2010년 11월 일본 교토를 여행한 적이 있다. 일행 대부분이 초행길 또는 두 번째 방문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 길이 없었다. 택시는 비쌌기 때문에 버스가 가장 이용하기 좋았다. 

 

교토는 도시 자체가 역사박물관이다. 많은 유적과 박물관, 사찰 등이 도심 곳곳에 있다. 하루의 관광 시간이 있어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많은 관광지가 아니다. 바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였다.

 

한 장의 교통카드를 500엔(한화로 7000원)구입하면 모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 노선도가 표시된 지도 한 장에 이 교통카드만 있으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 이 교통카드는 관광객들에게만 판매된다. 때문에 이날 하루 동안 6곳의 관광지와 시내를 돌아다니고 숙소로 올 수 있었다.

 

시티투어버스도 일정 금액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노선 자체에 일반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사실상 제주시가 일반 버스노선 이용객을 뺏는다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다.

 

시가 많은 예산을 투자하지 않고도, 또 적자를 내지 않고도 충분히 도보여행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문제는 국내사례에만 눈을 돌리는 근시안적 행정이다.

 

더 많은 선진사례를 충분히 파악하고 이를 제주실정에 맞게 대입하면 된다. 이번 시티투어버스 사업을 보면서 누구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시책인지 모르겠지만 ‘되지도 않는 시책’을 무조건 추진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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