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 연휴를 전후해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하늘길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지방공항 국제선 단계적 재개방침을 적용하면서다.

제주도는 지난달부터 지방공항 국제선 운영이 점차 재개됨에 따라 내년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를 전후해 제주공항 국제선도 운항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국제선 운항에 따른 방역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부터 지방공항의 국제선 단계적 재개 계획을 추진했다. 현재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등에서는 국제선 운항이 허가된 상태다.

국토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방역 상황을 고려하면서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 재개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 기대감은 정부가 조만간 코로나19로 인한 위증증 환자 발생률과 사망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더욱 커지고 있다.

방역 기준에 의하면 해외 입국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입국 전후로 모두 3회(입국 전, 입국 후 1일 차, 격리 해제 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해 제주공항 워크스루(도보 이동) 선별진료소의 검사 가능 인원을 늘리고 방역 시설을 보강하는 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또 국제 기점 항공노선 수요 회복을 위해 전세기와 직항노선 신설에 대한 지원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도는 앞서 여행안전국가를 대상으로 무사증 입국 제도를 다시 적용할 수 있도록 법무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한편 제주공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4월부터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1년 8개월째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도내 면세점과 숙박시설 및 음식점, 판매점 등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외국인이 주 고객인 시내면세점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후 면세점, 전세버스, 여행사, 숙박업소 등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이거나 적자를 감수하며 국제선 운항 재개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은 불과 4만4573명에 불과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157만8281명에 비해 97.2％나 줄어든 것이다.

윤남호 롯데면세점제주 부점장은 "외국인 관광시장이 고사 직전인 상황에서 무사증 입국 금지가 풀리지 않거나 국제선이 재개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면세점 구매 한도 폐지 등 정책과 같이 외국인 관광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정책 추진도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