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아열대 지표종인 '그물코돌산호'가 산란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지난 5월 제주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그물코돌산호를 연구소로 옮겨와 관찰해 오던 중 포자가 방출되는 순간을 영상에 담았다.
수조 안에 수중카메라를 설치해 짧지만 간헐적으로 포자를 방출하는 그물코돌산호 의 산란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다.
발생 초기 포자 형태는 공기방울이 포함된 달팽이관 모양의 형태로 표층을 떠다니다 점차 분열되면 장미꽃 모양으로 변화해 바닥에 붙어 성장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물코돌산호는 필리핀, 대만, 호주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산호초다. 수심 5∼25m 바다에 주로 분포하고, 최대 직경 2m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경부터 제주도 남부해역에서 일부 확인되기 시작한 그물코돌산호는 현재 제주도 전 연안에 확산·분포하고 있다.
제주수산연구소는 그물코돌산호의 정착화 현상이 감지됨에 따라 2014년부터 아열대 지표종으로 지정해 본격적인 생태연구를 시작했다.
올해부터 그물코돌산호가 제주 연안에 어떠한 번식과정을 거쳐 정착화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산란생태 연구를 시작했다. 월 1회 잠수조사로 그물코돌산호 성장과 천이형태 등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4cm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연산호류(뼈대가 없는 맨드라미류)의 유·무성생식, 생식선(포자) 발생 및 인공배양 등 다양한 연구들이 수행되었지만, 그물코돌산호처럼 경산호류(산호초를 형성하는 조초산호)의 초기 발생 및 생태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제주수산연구소는 아열대화로 변해가는 제주 바다를 연구하는 전진 기지로서 아열대 해양생물이 우리 수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