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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시 JDC 소속 숨겨라" 은폐 의혹까지 '총체적 난국' ... 결국 닷새 '영업중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에도 영업을 강행하다가 집단감염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도 집단감염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23일 제주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JDC 면세점에서 이달 들어 모두 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 방역당국은 JDC 내국인 면세점 관련 확진을 '제주 지인모임 4' 집단으로 분류, 앞으로도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JDC면세점은 면세점 내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 10일 이후 일부 매장을 폐쇄해 영업해오다가 직원 확진이 잇따르자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일시 폐쇄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23일 다시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영업 중단을 오는 2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JDC 면세점 폐쇄는 지난해 3월과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닷새에 걸쳐 문을 닫은 경우는 개장 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추가 감염이 충분히 우려되는 상황이었는데도 JDC 면세점 측에서 이를 방치해 감염 확산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담배 매장에서 이틀 연속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바로 옆 매대를 쓰고 있는 주류매장은 폐쇄 등 조치 없이 정상 영업을 지시했다"면서 "매장 사이에 칸막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이 창고와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측이 고객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숨기라고 지시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지난 18일 확진자가 나온 뒤 JDC 면세점이 매장 일부를 닫으면서 붙인 안내문에는 ‘브랜드 사정으로 긴급하게 일부 매장 폐쇄를 결정하게 되었다.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내용만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면세점 리뉴얼 공사로 인해 마련된 임시매장이 비좁아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JDC와 JDC면세점 입점 업체 직원 등에 따르면 제주공항 면세점에서는 지난 5월 24일부터 제주공항 국내선 대합실 확충을 위한 리뉴얼 재배치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입점 업체 중 절반가량은 현재 별도 공간에 마련된 임시 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해당 임시 매장이 기존 매장보다 훨씬 좁고 여러 브랜드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JDC면세점의 한 입점 업체 직원 A씨는 "최근에 확진자가 여럿 나온 주류매장의 경우 10여 개 브랜드당 1명씩만 해도 직원이 10여 명인데, 매장이 너무 좁아서 직원 일부는 손님이 줄을 서는 곳에 나와 있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JDC 측은 "매장 내 밀집도를 낮추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매장 축소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간을 나눠 브랜드 중 일부는 1차 기간, 일부는 2차 기간에 운영하는 식이다.

 

하지만 A씨는 "축소 운영은 지난 10일 확진자가 나온 뒤에야 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공항은 위험 요소가 많으니 방역에 더 철저해야 하는데 확진자 발생 후 조치 기준이 이해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주류와 국산 담배 매장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직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 폐쇄됐는데, 바로 붙어있는 외산 담배 코너는 운영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항에 있는 JDC 항만면세점 역시 지난 22일 오후 급히 폐쇄됐다.

 

항만과 공항 면세점 직원들이 업무 관련 교육을 받았으나 내부 교육에 참가한 JDC 자회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육 참석자들이 진단검사를 받게 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교육 참석자에 따르면 제주공항 화물청사에 있는 교육실에서 지난 21일 오전에 2시간가량 진행된 교육에 10여명이 참여했다. 발열 체크는 교육이 끝난 뒤에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에도 교육이 예정돼있었으나 돌연 교육이 보류됐다고 공지됐고, 바로 다음날인 22일에 확진 소식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면세점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고, 제주 전체적으로도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집합 교육을 강행한 것을 두고 방역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JDC면세점은 직원들에게 면세점 폐쇄 기간 동안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하면서 면세점 직원 신분을 숨기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JDC 측은 이와 관련해 직원들이 일주일 단위로 계속 중복 검사를 받던 상황이어서 보건소에서 오해가 없도록 직원 단체 검사가 아닌 개별적으로 검사를 받으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또 영업강행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매장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왔을 때 방역당국에선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만 자가격리를 하라고 지시한 상태였다"고 해명하면서 고객들에게 감염 발생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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