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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제주] 제주살이 3년 화가 박영선의 삶터 그곳은
"손님이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그림 그리는 여유 즐겼으면"

 

원래 1년만 제주에서 살 생각이었다. 그림도 좀 그리고 여행도 할 요량이었다. 서울에서 내려와 연세 1년 집을 빌려 그렇게 1년을 살았다. 1년 후, 고민에 빠졌다. “제주에 더 살까, 서울로 올라갈까”.

 

뭐에 홀린 듯 눌러 앉고 말았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삶이 아니라 서울 생활을 완전히 접고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그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올해로 제주 정착 만 3년, 박영선(52) 대표의 ‘제주살이’다.

 

그는 “이제 반쯤은 제주도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미대를 나와 미술학원을 운영했던 박 대표는 목판화 작업을 오랫동안 했다. 몇 차례 전시회(공동전 포함)를 열기도 했다. 제주도민으로 살겠다고 결심한 마당에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결심을 굳혔다. 

 

노을 풍경이 아름다운 서귀포 남원읍 위미항. 아담한 포구를 안은 위미리는 봄엔 벚꽃, 겨울엔 동백꽃이 유명하다. 박 대표는 최근 이 위미항 동백군락지 인근에 이색 드로잉 카페를 열었다.

 

집주인이 운영하다 닫은 커피 가게를 새롭게 단장해 그림 그리는 카페를 선보인 것. 카페 이름은 ‘동백화방’(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266번길 24-18). 

 

 

박 대표가 카페에서 직접 그림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손님들에게는 그림 그리는 장소와 미술 도구를 제공하는 식이다. 카페엔 색연필, 마카, 파스텔, 콘테 등 재료들이 눈에 띄었다.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스스로 그림 그리는 여유를 즐기도록 했습니다”.

 

카페에 들어서자 박 대표의 미적 감각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엔티크 풍의 멋스럽고 미니멀한 분위기가 진한 커피 향과 잘 어우러졌다.

 

박 대표는 제주의 다른 커피가게에서 매니저 일도 오래 했었다. 원래 커피에 관심도 많았고 커피 맛있게 내린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다. 그는 “우리 가게는 원두도 좋은 것만 갖다 쓴다”고 말했다. 

 

위미항은 올레길 5코스에 있다. 올레길을 걷다가 이 카페를 찾는 이들도 있다. 한 손님은 “우연히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왔는데, 카페의 컨셉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대표의 ‘커피+그림’ 경험이 녹아든 동백화방은 일주일 중 금.토.일요일 3일만 문을 연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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