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제주 아침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3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주요지점별 아침 최저기온은 성산 영하 1.9도, 고산 0.3도, 제주시 영하 영하 0.3도, 서귀포 영하 1.3도 등이다.
한라산 등 산지는 영하 10도 아래의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 윗세오름 영하 13.6도를 비롯해 삼각봉 영하 12도, 진달래밭 영하 11.7도, 사제비 영하 11.3도 등 꽁꽁 얼어붙었다.
해기차로 인해 만들어진 구름대 영향으로 내리는 눈의 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라산 어리목은 지난 29일 이후 30.2㎝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 밖에 산천단 24.2㎝, 강정 8.6㎝, 유수암 7.0㎝, 성산 4.0㎝, 추자도 3.6㎝, 한림 3.1㎝ 등 제주도 모든 지역에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새해 첫날인 1월1일까지 한라산 등 고지대를 중심으로 최대 2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산간과 해안가에도 각각 8~10㎝의 눈이 더 쌓이겠다고 예보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전날에 이어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제주 지역은 초속 20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 고산 지역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8.3m에 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면서 쌓이거나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