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피처가 아니"라면서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제주 방문을 잠시 미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2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도는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공기관에서 추진 중인 단체 연수, 여행, 워크숍 등의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원 지사는 "현재까지 제주 코로나19 발생 사례를 보면 진주시 이·통장 단체연수 사례와 같이 제주 방문객을 통해 감염되거나 육지부를 다녀온 도민이 확진판정을 받고 있다"면서 "유증상인데도 제주여행을 강행하는 일부 몰상식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구상권을 행사하겠다. 현재 3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코로나 탈출 나들이' 명목으로 3박4일 동안 제주를 방문한 후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면서 "제주도는 코로나로부터 탈출을 위한 장소도, 코로나19의 도피처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주를 사랑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제주 방문을 잠시 미뤄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한 도민들의 헌신과 희생을 존중해주시지 않는 분은 저희도 기쁜 마음으로 반길 수 없다. 부득이하게 제주를 방문하는 경우 체류기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증상발현시에는 즉각 의료기관 방문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또 제주도민을 향해서도 "육지부를 다녀오는 도민들도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다면 도내 6개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반드시 문의를 해달라"면서 "지난 여름철에 발생한 집단감염에서 볼 때 일상생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상 감염이야말로 방역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코로나19로 피로감이 누적되고 긴장감도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 한 순간의 방심은 의료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도민들이 쌓아온 방역의 둑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도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지역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