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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위기이자 기회 ... 힐링, 배려, 공정관광 시작하자

 

코로나19의 충격은 지구촌의 빗장 잠그기로 이어졌다. 사람간의 이동이 기본인 관광산업도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멈춰선 상황인 것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상반기 전세계 관광객이 지난해 동기보다 65%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원으로는 약 4억4000만 명이 감소하였고, 이에 따른 경제 손실은 미화 4600억 달러(약 535조원)에 이른 것으로 진단하고 있는데, 이러한 결과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록한 경제 손실의 약 5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하니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도 전세계 관광객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2년 6개월에서 최대 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우리들이 과거에 상상조차 못한 많은 변화를 아주 빠르게 가져오고 있다. 그 변화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언택트(비대면)’시대의 도래이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비대면 생활이 우리들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국가 간 이동이 완전히 봉쇄되면서 하늘을 누벼야 할 항공기가 계류장에 장기간 머무르면서 엔진에 새둥지가 생길 정도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던 기본적이고 일상적이었던 활동이 눈치를 받는 상황이다. 관광객은 환대받아야 할 소비자임에도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자로 의심받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해 관광객 1500만 명의 관광지인 제주도는 상상 이상의 충격과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관광학자로서 코로나19가 위기임에는 틀림없지만 제주관광을 또 다른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을 가지고 주장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코로나19는 결국에는 종식 내지는 최소한 휴면 상태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제주관광의 미래를 슬기롭게 바꿔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코로나19 이후 제주관광의 변화와 미래전략을 애기해보고자 한다.

 

관광형태와 동반자는 가족 아니면 나만의 '혼행'으로 바뀌고 있다. 통계적으로 제주관광의 주된 동반자는 친구와 가족, 동호회가 일반적이다. 내국인의 경우에는 수학여행이나 등산동호회의 경우처럼 단체로 이루어져 전세버스를 이용하고, 외국인의 경우에는 전세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내 한 몸 이동시키기도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단체로 다른 지역을 방문한다는 것은 이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믿고 의지하는 가족여행과 혼행이 혼밥과 혼술처럼 유행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에 양적 성장에 함몰되었던 단체관광 유치 중심의 인센티브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하고 개별관광객 맞춤형 제주관광 마일리지, 관광패스 그리고 혼행족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이 중요한 미래전략이 될 것이다.

 

관광의 가치는 웰니스, 힐링 그리고 공존관광 또는 배려관광으로 급속히 바뀔 것이다. 최근 제주를 찾는 내국인관광객의 경우 통계로는 코로나19 이전의 약 90%를 회복하였다.

 

거의 모든 국가가 국경을 봉쇄하는 상황이라 내국인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고,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번 기회에 청정 제주를 브랜드화하고 이미지화하는 다양한 전략이 수반된다면 향후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을 지탱하는 자산이 될 것이다.

 

또한 대면을 최소화하면서 힐링하는 관광이 주를 이룰 것이다.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서로 배려하는 문화도 형성될 것이다. 이에 맞추어 공정관광 또는 배려관광을 제주관광의 가치로 승화시켜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가 행복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서비스와 체험은 감성과 인공지능형 관광 혼합으로 진화할 것이다. 필자는 관광을 감성자극 산업이라고 칭하곤 한다. 5성급 특급호텔보다 때로는 허름한 산골오두막에서 더 큰 만족과 행복을 얻기도 하는 것이 관광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에 관광산업 측면에서는 당분간은 백약이 무효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관광은 의식주에 버금가는 인간의 아주 기본적인 욕구다. 코로나19로 억압되었던 관광욕구가 일시에 화산처럼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1년 가까이 신체적 정신적 이동을 못한 사람들이 보복소비성 관광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한 상황을 대비해 제주관광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상처를 다 받고나서 시간이라는 약으로 겨우 회복하는 수준이 될 것인지 기회로 삼아 그간 제주가 못 이룬 대변신을 이뤄낼 것인지 우리 모두가 내 일처럼 고민해야 한다. / 신동일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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