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언덕주로가 들어섰다.
12일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마사회는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제주목장 전천후 실내언덕주로' 건설을 마치고 오는 19일 개장식을 갖는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목장 내에 위치한 전천후 실내언덕주로는 총 면적 14만㎡에 860m의 실내주로와 526m의 진입로로 구성된 경주마 육성시설이다. 지난 9월에 완공된 전라북도 장수군의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보다 큰 규모다.
2년간 190억원의 금액이 투자된 실내언덕주로는 기후에 상관없이 경주마를 훈련시킬 수 있는 선진국형 인프라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 세계적 경마선진국에서는 보편적으로 설치된 훈련시설이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7위 규모의 경마산업에도 불구하고 실내언덕주로가 전무한 실정이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취임 후 국산 경주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미 60여개의 실내언덕주로를 보유한 일본에 인력을 파견, 운영실태를 꼼꼼히 벤치마킹해왔다. 선진국의 다양한 운영사례를 취합한 결과, 한국마사회가 운영 중인 2곳의 목장에 한국형 실내언덕주로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실내언덕주로 개장으로 그동안 동절기 훈련이 부족했던 경주마들의 훈련일수가 늘어나 가시적인 기량 향상이 기대된다.
경주마 후기육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산 경주마 경쟁력 강화는 물론 경주마 가격 향상 및 경매 활성화 등 경주마 생산농가 소득증대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낙순 회장은 “말의 고장 제주를 대표하는 전천후 선진 훈련시설이 완비돼 제주산 경주마의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수출 등 말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경주마 생산농가의 소득증대 및 관련 일자리 창출 등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실내언덕주로는 관계자들이 시범운영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종 점검이 끝나고 내년부터 민간 경주마 생산농가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신규인력을 채용해 민간 경주마 생산농가가 자유롭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