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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 없는 유적지 28곳 ... '폭도' 기술에 잘못된 영문번역 안내판도

 

제주4.3과 관련된 도내 각종 유적지의 안내판 관리실태가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유적지에 설치된 안내판들이 훼손됐어도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가 되거나 영문번역이 엉망인 곳도 존재했다. 심지어 ‘폭도’라는 단어가 쓰인 안내판도 있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는 9일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1920년대 이후 도내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유적지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제주지역 다크투어 유적지 안내판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근·현대사의 흔적을 간직한 유적지 100여곳 가운데 안내판이 없는 곳이 28곳에 달했다.

 

다크투어는 보고서를 통해 “대표적으로 제주4.3의 도화선이 됐던 3.1절 발포사건이 일어난 관덕정에는 당시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지 않았다”며 “단지 조선시대 당시 관덕정의 건축 사실만 기록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4.3 당시 대표적 학살터인 제주국제공항에도 4.3에 대해 알리는 안내판이 없다”며 “공항 안쪽에 유해발굴 당시 만든 표석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안내판으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제주시민회관 역시 제1회 4.3추모제가 열리는 등 지난한 진상규명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이지만 이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아무런 안내판도 없었다”고 밝혔다.

 

역사적 사실이 잘못 기술된 안내판도 있었다.

 

다크투어는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이었던 알뜨르비행장에 대해 “안내판에는 1926년부터 10년 동안 건설됐다고 기술돼 있으나 실제 알뜨르비행장은 1931년부터 건설됐다”고 지적했다.

 

다크투어는 “폭도라는 단어가 사용된 안내판도 있었다”며 “사전적 의미의 폭도는 폭동을 일으키거나 폭동에 가담한 사람들을 지칭한다. 하지만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에서는 제주4.3을 폭동으로 규정하지 않으며 무장봉기를 일으킨 사람들을 ‘무장대’라고 지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안내판에는 군경토벌대가 주민들을 강금, 취조, 학살한 국가폭력의 역사는 기술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안내판은 성산지서 옛터에 세워진 ‘성산지서 추모·표지석’과 조천지서 옛터에 세워진 ‘조천지서 추모·표지석’ 등이다.

 

그 외 4.3당시 군에 의해 북촌리 주민들이 희생된 장소인 ‘당팟’ 등의 유적지 안내판은 영문은 물론 한글 안내조차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었다.

 

다크투어는 “이런 안내판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 및 유지.보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내용이나 보존상태 등과 관련해 연락할 수 있는 유적지 관리 주체나 연락처가 기재돼 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그 외 한림읍 금악리 생이못의 경우는 한글 안내는 제대로 돼 있으나 영문안내가 다른 유적지인 오소록이 마을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크투어 측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적지와 유적지 안내판에 대한 관리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또 유적지 안내판 문안과 입지 선정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자문 역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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