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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도내 모 건설사 대표, 송악산 개발 관련 로비 시도"
"부정한 로비, 강력규탄" ... 사업자 측 "자본유치 방안 알아본 것뿐"

 

송악산 일대 개발사업자 측이 환경단체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송악산 일대 문화재 지정을 추진, 개발 원천차단을 공언한 상태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일 오후 3시 제주시 삼도1동 환경운동연합 교육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악산 일대을 개발하려는 사업자 측에서 개발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를 상대로 반대 활동을 무마하기 위한 로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원 지사가 (문화재 지정 추진을 기자회견으로) 발표한 날 사업자 측에서는 송악산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를 상대로 반대활동을 무마하기 위한 로비를 시도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꾀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도내 한 건설업체 대표 A씨가 “(환경단체로부터 개발사업과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환경운동연합 측에 연락을 취했다. 

 

A씨는 이어 제주시 오라동의 한 카페에서 환경운동연합 측과 만난 자리에서 “사업자에게 ‘환경단체의 도움을 요청하려면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실탄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운동연합이 제시한 A씨와의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까놓고 이야기 해서 사업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라며 “환경단체 쪽에서 도와만 주면 제주도라던지 추진기관이라던지는 그쪽(사업자) 측에서 알아서 한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자 A씨는 “그네들(사업자 측)이 말하는 것은 환경단체에서 반대하는 강도를 줄여달라는 것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그러면서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어도 돈으로 합의를 본다”며 “사업자 측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면 어느 정도 실탄이면 되겠는가"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이 대화 과정에서 해당 사업이 '뉴오션타운'이라고 언급하지는 않고 '송악산 개발사업'이라고만 말했다. 또 녹취록에서 언급된 사업자 측이 '뉴오션타운'의 사업자인 '신해원'인지도 확인되지는 않았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이 환경단체를 상대로 로비 시도를 한 것"이라며 "개발사업을 위해 도덕성과 기업윤리마저 내팽개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은 개탄스럽고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사업자 측은 사업을 끝까지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는데 사업자가 선택한 방식이 이런 부정한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면 도민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러면서 "사업자 측의 부정한 로비 활동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당장 사업 철회를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리고 환경단체의 활동을 무마하기 위한 부정한 로비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또 "이번 경우만이 아니라 다른 사업들과 관련해서도 이런 시도들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며 "제주도 차원에서도 이와 관련해 어떤 시도들이 있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환경단체를 만나기는 했지만 해외자본이나 외지자본을 제주에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송악산 사업과 관련해 서울 쪽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알아본 것"이라며 "부탁을 한 쪽은 신해원이 아니다. 신해원이라는 기업이 있다는 것도 어제(2일)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원 지사는 지난 2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해 송악산 주변 각종 개발사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지사는 특히 중국기업 ‘신해원’이 현재 송악산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뉴오션타운’ 개발사업과 관련해 “개발사업 부지를 문화재 구역에 포함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정당한 가격을 치르고 사업부지를 되사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자는 현재 사업부지를 팔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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