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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친일이 보수로 불려" 발언에 원희룡 "동의할 수 없다"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돌출발언을 하면서 고성과 항의가 오가는 등 소란이 일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5일 오전 10시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민족을 외면한 세력이 보수로 불리는 나라는 세계에 대한민국 뿐”이라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경축사에 반발, 당초 준비된 축사 대신 다른 발언을 했다. 

 

이날 김원웅 광복회장의 경축사는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이 대독했다. 김 회장은 경축사를 통해 “해방 이후 우리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뚫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제주4.3, 4.19혁명, 광주 5.18, 6월 항쟁 등은 친일 반민족 권력에 맞선 국민의 저항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제 패망 후 점령군으로 남한에 진주한 맥아더 사령관은 한국 국민들의 친일청산 요구를 묵살하고 친일파를 권력의 핵심에 중용했다”며 “이후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가 국가요직에서 떵떵거리며 살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친일파의 나라,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일본 정치인을 만나 과거 청산을 요구하자 일본 정치인은 ‘서울 국립현충원에는 일본 전범의 졸개들이 묻혀있으니 당신들이나 제대로 과거청산을 하라’고 말했다”며 “결국 우리 민족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존재하는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민족을 외면한 세력을 보수라고 자처하는 나라는 전세계에 대한민국뿐”이라며 “친일을 비호하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이 이완용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에 준비된 축사를 읽는 대신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민 대다수와 제주도민들이 동의할 수 없는 역사관이 들어간 축사를 전한 것에 매우 유감”이라며 “제주지사로서 기념사의 내용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거기에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며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제의) 앞잡이는 단죄를 받야 하지만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공과 과를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6.25에서 나라를 지켰던 군인들과 국민들 중에는 일본 군대에 복무를 했던 분도 있지만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공을 보는 것”이라며 “또 세계 최후진국에서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에도 공과 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75주년을 맞는 광복절에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서 하나만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를 받아야 하는 시각으로 국민을 편가르기 하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광복절 경축식의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가 이 발언을 하는 도중 체육관 내부에서는 일부 청중이 지사의 발언에 항의하며 소리를 지르는 일이 일어났다. 이외에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유족 등의 항의가 빗발치자 공무원들이 나서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특히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유족이 원 지사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행사장을 떠나는 일도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도의원 중 일부도 지사의 발언에 항의하거나 퇴장을 하기도 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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