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30만6514주를 추가로 확보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12, 13일 이틀간 이뤄진 유상증자에 따른 사주 및 구주주 청약에서 90.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에 따라 총 청약금액 1500억원 중 1350억원 규모의 청약금액을 확보했다.
유상증자는 회사가 추가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21일 공시를 통해 모두 1214만2857주를 추가 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구주주 청약에서는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배정 물량의 전량을 소화했다.
2대 주주로 있는 제주도는 40억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도는 당초 80억을 들여 유상증자 주식 57만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제주항공이 향후 노선을 확장하고 요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협상시 우선권을 확보하고 제주항공의 경영안정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방침이었다.
아울러 제주도의 지분가치 상승과 영업이익 배당, 지방세 납부 등을 통한 도의 재정적 수입 증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제주항공 유상증자 참여에 80억을 투자하는 것이 제주도 재정에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결국 규모가 4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유상증자 발행가는 1만2400원이다. 제주도가 추가로 확보하게 되는 주식은 30만6514주다. 지분율은 현재 7.75%에서 1.5% 가량이 떨어진 6.1%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번 유상증자의 남은 일반 공모 물량 9.9% 약 120만 주에 대해서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고 보유현금과 정부지원 등을 적극 활용, 채무를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운영자금을 추가로 확보,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회사운영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효율적인 기단 운영과 임직원들의 고통분담, 정부지원 등을 기반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LCC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