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낸 시로미 꽃이 한라산에 만개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해발 1500고지 만세동산을 시작으로 시로미 꽃이 활짝 피었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 희귀·멸종위기식물인 시로미는 한라산 해발 1500고지에서 백록담까지 분포하고 있는 키 작은 상록성소관목으로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볼 수 있는 고산식물이다.
시로미는 암·수가 다르며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자주색 꽃이 핀다. 7, 8월이 되면 가지 사이에 달린 콩 알 만큼의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 열매는 식용할 수 있다. 맛은 약간의 신맛과 달콤한 맛이 나며 한약재로도 사용한다.
중국 진시황이 신하인 '서복'에게 불로초를 구해오라 해 한라산에 있는 시로미 열매를 구해 갔다는 전설이 남아 있기도 하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의 희귀·멸종위기인 시로미 그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한라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탐방객들이 한라산의 생태계 변화를 인식하는 소중한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