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내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제주지역 소상공인 인식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매출액 300만원 미만 사업장이 전체 소상공인 사업장의 47%로 나타났다.
월평균 매출액 300만원 미만 사업장은 코로나19 이전에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려 32%p가 늘어났다.
이와 동시에 3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사업장은 기존 15.8%에서 13.4%로 2.4%p가 줄었다. 1500만원 이상 사업장의 감소폭은 더욱 크다. 기존 35.4%의 비중을 차지했던 사업장이 18.2%로 줄었다. 17.2%p의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 경영과 관련된 애로사항은 매출 감소가 7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임대료 부담 8.7%, 운영자금 및 인건비 부족 4.7% 등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감소 정도는 40~60% 미만 감소가 29.3%, 60~80% 미만 감소가 21.2%, 20~40% 미만 감소가 19.3%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코로나19 이후 해고, 무급휴직, 시간선택 등 직원 고용에 변화가 있는 사업장은 전체의 25.2%로 조사됐다. 영업시간을 단축한 사업장은 전체의 3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여행사업 등에서 직원고용 변화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행사업의 41.4%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이외에 숙박 및 음식접업의 39.3%에서 직원고용 등의 변화가 있었다. 건설업도 34.9%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지속시 사업장 운영계획은 현상유지가 59.2%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 휴·폐업을 한다는 사업장이 23.9%, 규모를 축소한다는 사업장이 12.2% 등으로 나타났다.
향후 지역경기 침체가 올해 12월 또는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전체의 66.5%로 우세했다.
코로나19 지속시 경영유지 가능 기간은 10개월 이상이 51.7%로 가장 많았다. 다만 여행사업 등을 포함하는 사업·임대서비스업은 경영 지속가능 기간이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았다.
한편, 현재 시행 중인 소상공인 지원정책 중 효과적인 정책사업으로는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55.1%), 영세상인 임대료 부담경감 추진(16.0%), 고용유지지원금 지원(9.7%), 신용보증 재단 특별보증(8.5%) 등의 순으로 꼽혔다.
다만 경영안정자금 신청부터 지원까지 주요 애로사항으로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이 39.2%, 자격조건 충족이 어렵다는 점이 15.7%, 구비서류가 많다는 점이 13.7% 등으로 나타났다.
또 경영안정자금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이고, 불만족의 경우 상환부담(44.9%), 적은 지원규모(24.1%), 높은 대출이율(17.2%)이 주요 사유로 지적됐다.
이외에 소상공인 지원정책에 대한 문제점으로는 충분한 지원 미비가 47.7%, 지원자격이 까다롭다는 점이 27%, 지원절차가 까다롭다는 점이 10.9%, 관련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 7% 등으로 지적됐다.
또 제주도 차원에서 추가로 필요한 정책자금 지원은 지방세 감면 등 세제지원 확대가 42.6%, 임대료 인하가 30.4%, 공공요금 지원이 12.6%, 기존 지원정책 조기 집행이 10.9% 등으로 나타났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