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다시 '허니문 1번지'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반사이익 현상이다. '어게인 허니문 1번지'가 됐다.

해외로 향하던 신혼여행객들의 발길이 제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제주도내 주요 호텔들이 잇따라 ‘허니문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제주의 경우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국내 ‘신혼여행의 메카’로 불려왔다. 이국적인 풍경에 더해 해외여행이 쉽지 않던 시기라 자연스럽게 발길이 제주로 모아졌다.

하지만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이뤄지면서 신혼여행의 메카라는 타이틀를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해외 신혼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제주를 찾는 신혼여행객들이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신혼여행지로서의 제주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안심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양지의 이미지까지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도내 각 호텔에는 최근 들어 신혼여행객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도내 호텔들은 이런 요구에 발 맞춰 ‘허니문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의 경우는 지난 3월 신혼여행객들을 위한 상품을 출시했다. 신라호텔이 허니문 패키지를 내놓은 것은 2013년 이후 7년만이다.

더군다나 신라호텔의 이달 허니문패키지 예약건수는 지난달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신라호텔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연장해 6월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시 탑동로에 자리잡은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은 호텔이 생긴 후 첫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였다.

라마다프라자는 “이번 패키지는 이달 1일부터 6월30일까지 약 두 달간 선보일 것”이라며 “최근 들어 신혼여행객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뿐만 아니라 도내 외 고객들이 깜짝 프로포즈를 위한 예약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 WE호텔 역시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였다.

WE호텔의 경우는 지난해에도 허니문 패키지가 운영돼 왔으나 지난해 여름을 지나면서 이 패키지가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혼여행객들의 문의가 늘어나면서 다시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이게 됐다.

WE호텔 관계자는 “호텔이 숲속에 있다는 특성으로 예전에도 숲에서 쉬려는 일부 신혼여행객들의 문의가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들어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지기 시작해 허니문 패키지를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신제주권 메종글래드 제주도 지난달 16일부터 ‘허니문 클라쓰’ 패키지를 선보였다. 메종 글래드의 패키지는 다음달 6월30일까지다.

메종 글래드 관계자는 “최근 건강과 제주 허니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객실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혜택으로 구성한 허니문 패키지를 기획하게 됐다”며 “건강한 휴식도 즐기고 스위트에서 즐기는 허니문까지 제주로의 봄 여행을 계획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