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전국 최고 수준의 땅값 상승률을 보였던 제주도가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한 하락세다.
지난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연간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제주의 지가는 1.77%가 하락했다.
제주의 땅값은 지난 몇년간 전국 평균 땅값 상승률보다 수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며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특히 2014년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2013년 1.42% 수준을 보였던 지가상승률은 2014년 들어 3.73%를 기록했다. 당시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가상승률이었다.
2015년에는 세종시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지가상승률을 보였다. 7.57%였다. 당시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 2.4%의 3배를 웃도는 수치였다.
2016년에는 8.33%의 지가상승률로 정점을 찍었다. 특히 2016년 상반기의 경우에는 5.72%의 상승률을 보이며 당시 전국 평균 상승률 1.25% 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후로는 지가상승률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2017년 상반기 2.65%, 하반기 2.74%, 2018년 상반기 2.23%, 하반기 2.7% 등 여전히 지가상승률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땅값 상승률은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 땅값 상승률은 전년동기보다 7배 이상 줄어들었다. 하반기까지 땅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결국 지난해 1.77%가 하락했다.
시별로는 제주시 땅값이 1.74% 하락했다. 서귀포시는 1.81%가 떨어졌다.
서귀포시의 경우는 제2공항 개발사업 부진 및 부동산 고점 인식으로 인한 투자 및 실수요가 위축됐다는 점이 땅값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주시는 오라관광단지 등의 지역개발사업 진행이 부진했다는 점과 경기침체 등으로 매수심리 및 투자수요가 위축됐다는 점이 땅값 하락 원인으로 파악됐다.
제주의 경우는 지난해 토지거래량도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 한 해 동안 4만2320필지가 거래되면서 5만7915필지가 거래된 2018년보다 거래량이 26.9%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은 3.92%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이 5.2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세종이 4.95%, 광주가 4.77% 상승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