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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의 [제주역사나들이](30) ... 6차 김녕리 탐방코스 (2편)

■게웃샘굴/게웃샘물

 

 

이 물을 마시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전설이 있는 물이다.  게웃샘 동굴 안에서 나오는 산물(용천수)이 게웃샘물이다. 게웃은 전복의 내장을 의미하는 제주어로서 동굴의 형상이 게웃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굴 입구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차가운 기운이 서린 동굴이 나오는데 안쪽으로 차디차고 맑은 산물이 흐른다. 이 물이 지하로 흘러 바닷가의 청굴물로 이어진다. 예전에는 마을의 소중한 취수원이었고, 근처 김녕초등학교 급사가 매일 이곳에서 물을 길어 아이들에게 주었다고 한다.

 

 

게웃샘굴 안의 차갑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와 더운 바깥공기가 만나 안개를 피어오르는데 신령스럽기까지 하다. 답사 때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가 무색하게 동굴안은 오히려 한기가 느껴진다. 평범하게 보이는 마을 길가에서 만난 게웃샘굴은 감동 그 자체이다. 세계지질공원에 걸맞는 제주의 소중한 지질자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면서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길을 떠난다.

 

■건강빌레정원

 

제주시 동부보건소 뒷뜰에 위치해 있다.

 

 

파호이호이 용암대로 이루어진 이곳은 맨발로 걸으면서 용암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김녕 본향당

 

 

지질 트레일길을 걸으면서 정말 좋은 코스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정표가 필요한 위치에 없거나, 훼손되어 알아볼 수 없는 것들이 꽤 된다. 초행길의 경우 이정표만 보고 걷다가 길을 잘 못드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관계 기관의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아쉬운 부분이다.

 

 

김녕 본향당은 농경신인 ‘큰도안전 큰도부인’을 섬기는 당으로서 다른 지역의 본향당이 목축을 관장하는 남신을 주로 모신다면 여기서는 여신을 모신다는 점이 특이하다.

 

[김녕리 본향당, 또는 사장당으로 불리는 동김녕 큰당은 김녕 마을의 많은 당신 중에서 가장 높은 상위신인 본향신을 섬긴다는 의미에서 큰당으로 불린다. 김녕리에 있는 노모릿당, 동김녕 성세깃당과 더불어 김녕마을의 삼본향 중 하나이다. 강남천자국의 셋애기가 큰도안전 큰도부인이 되어 본향신으로 좌정하여 마을의 기원 사항을 두루 관장한다고 전한다.

 

1970년대 이후 굿이 축소되면서 아진제(앉은제)로 행해지다 근래에 사라졌다. 다만 개인적으로 치성을 드리는 일은 현재까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출처 한국향토문화대전

 

■궤네기굴과 궤네기당

 

 

궤네기굴은 용암동굴로서 기원전후 시대의 선사시대 주거 유적지이다. 동굴의 길이는 약 200m이며 주거가 가능한 공간은 약 65㎡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돗제를 지낸 기록이 나온다. 선사시대의 유물 뿐만 아니라 벽면에 용암종유와 동굴산호가 발견되어 보존가치가 높아 현재는 출입을 못하게 막아 놓았다.

 

 

궤네기굴 안에  돼지를 잡아서 신에게 바치는 ‘돗제’가 행해지는 곳을 궤네기당이라고 한다. 풍요를 주는 신 궤네깃또를 위한 제의로 돗제가 끝나면 제물로 올렸던 돼지고기로 죽을 쑤어 굿을 보러 온 마을 이웃들과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보존을 위해 입구를 막아놓아 내부를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입산봉(삿갓오름)

 

 

제주관광공사의 비짓제주에 의하면 산모양이 마치 삿갓을 뒤집어 놓은것과 같이 보인다하여 삿갓오름 또는 입산봉이라 불린다고 한다.

 

산 높이에 비하여 화구경(火口徑)이 매우 큰 수중분화로 만들어진 응회환(tuff ring)의 수중화산분화구이다.

 

화구륜의 남동쪽 봉우리가 정상봉으로 다소 높으며 조선시대때 이곳에 봉수대가 있었다하여 망동산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제주의 소리에 의하면 1910년 한일합방후 입산금지령이 해제되면서 입산봉 정상에 처음 묘 1기가 들어서고 이후 마을 사람들이 연이어 묘 자리를 마련하자 김녕리는 이곳을 공동묘지로 지정하게 된다. 현재 일주도로를 접하고 있는 북쪽 일부를 제외한 사면 전체에 3000여기에 가까운 무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고 한다.

 

하늘에서 바라 본 입산봉은 마치 인위적으로 조성한 공원처럼 조형적으로 잘 꾸며진 형태이다. 산정상의 분화구를 중심으로 오름의 사면을 따라 묘지가 들어서 있는데 공동묘지라기 보다는 테마파크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정상까지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어 접근성도 좋다. 망자와 산자가 이토록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곳도 드물 듯 하다.

 

■성세기당

 

 

 

고깃배를 갖고 있는 집의 부녀자와 해녀들이 치성을 드리는 해신당이다. 김녕의 어업을 관장하는 '요왕(용왕)제국 말젯아덜(셋째아들)'을 모시고 있다. 동백나무 두그루를 신목으로 하고 있으며, 매년 정월 18일에 신과세제, 3월 8일에 잠수굿, 7월 18일에 마불림제, 9월 18일에 시만국대제가 치러진다고 하며 정성이 깊으면 8일과 18일에 치성을 드리러 가는데 이렇게 8일날 제를 지내는 당을 '여드레당'이라 한다. 3월 8일의 잠수굿은 현재 마을 해녀탈의장에서 치른다고 한다.

 

성스러운 장소로서 당 주변이 깨끗하게 관리되어지고 있어 지금도 치성을 드리러 자주 찾는 장소임을 알 수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욱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오현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육군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했다.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공부를 더 한 뒤 에이스케이 건축 대표이사를 거쳐 제주로 귀향, 현재 본향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시공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고향 제주의 벗들과 제주의 역사공부를 곁들여 돌담·밭담·자연의 숨결을 더듬고자 ‘역사나들이’ 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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