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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의 날씨손자병법] 인류 최고의 정보 ‘날씨’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의미의 이 간결한 글귀는 춘추시대에 편찬된 손자병법의 대표적인 문장으로 꼽힌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전쟁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어색함 없이 꼭 들어맞는 명문이다. 필자는 이런 것이 시대를 초월한 ‘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기상재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날씨는 미래 경영 전략 수립에 간과할 수 없는 중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날씨정보를 경영전반에 반영하는 날씨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날씨를 알고 나를 알면 위험이 줄어드는 날씨 손자병법, 바야흐로 ’날씨병법’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사실 날씨병법은 역사 속 유명 전투에서 맹활약을 떨친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그 중 제갈공명이 바람의 방향을 예측하여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일화와 기막힌 기상예보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히틀러에게 치명타를 날려 ‘기상예보의 승리’로 불리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오래 전부터 날씨정보가 탁월한 전투 전략으로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 시대에서 날씨병법은 어떻게 구사될 수 있을까. 현 시대 경제활동의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투자정보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IT의 발달로 대중들의 정보력이 향상되면서 소수의 투자자들만이 공유하던 정보에 대한 장벽들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보 홍수의 시대에서 기업가들이 찾은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방법은 더 나은 정보, 즉 고급정보의 활용이다.

 

특히 무려 세계 경제의 80%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된 기상정보의 경우, 현 시대의 탁월한 경영 리스크 관리책(risk management)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실 기상정보는 국민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정보다. 그러나 이는 국가 인프라로 생산된 정보에 한한다. 이러한 기상정보는 각 산업구조가 반영되지 않은 대중정보로, 각 산업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분석 도구와 기술을 적용한 특화 기상정보와는 그 활용가치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단순 기상정보만을 이용하여 원양어선의 항로를 결정하는 기업과 정교한 수치예보모델과 위상자료 등의 첨단 기상자료를 활용하여 선박의 최적 항로를 분석하고 악천후 발생시의 피항조치 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기업 사이의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실제로 특화 기상정보를 경영전반에 걸쳐 활용하는 날씨경영으로 날씨로부터 발생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한 유명 유통업체는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심리를 분석하고 그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민간기상업체(private sector)를 통해 제품 판매에 영향을 주는 상품별 임계점 온도를 분석하여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박, 아이스크림, 에어컨은 25℃가 되면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수박은 29℃, 아이스크림, 맥주, 에어컨은 30℃가 되면 매출이 최고점에 이른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월별 판촉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로써 여름 혹은 겨울철 의류나 계절가전 등의 적정 물량을 확보하여 10%의 재고비용을 줄이고 10~15%의 매출증가 효과를 거두는 등 경제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와 같이 기상정보를 활용한 날씨경영은 기상변화로 인한 피해 저감을 넘어 새로운 이익 창출 면에서 기업에게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제갈공명 못지 않은 경영자들의 책략에 의해 기상정보의 가치제고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날씨는 경제 예측 분야의 보물로 쓰일 것이다. [본사 제휴=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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