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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지역경제 활성화 명목으로 소주업체 돕기로 한 제주시에 눈총
본연의 업무 져버린 부서 시책에 ‘눈총’…대상도 잘 나가는 지역 대기업

제주시 여성가족과는 20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제주지역 모 소주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유는 최근 이 업체의 소주 소비량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이 업체에 사회기부를 하라고 제안했고, 업체도 수긍했다. 병뚜껑 1개당 100원씩 적립해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탁하기로 한 것이다.

 

취지를 보면 나무랄 것이 없다. 다만 이 업체가 제주지역에서는 잘나가는(?) ‘대기업’ 축에 속한다는데 시선이 곱지 않다. 게다가 이를 빌미로 주류 소비까지 조장하고 있고, 특히 특정업체만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여성과 가정에 관한 시책, 그리고 건전한 소비시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담당하는 부서가 나서고 있다는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주류 소비량은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달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술’ 소주 소비량은 0.07% 줄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정서가 커졌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이와 함께 이 기업과 경쟁하는 전국적 기업의 적극적인 기업마케팅으로 이 업체의 소주 소비량이 감소하는 이유도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기업의 마케팅 부족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이 업체에 대한 지역 정서도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제주시가 직접 나서서 특정 업체의 소주 소비를 확대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물론 지역기업의 사회 환원도 의무는 아니지만 당연히 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할 몫이다.

 

게다가 이 기업만이 아니라 제주지역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장기간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 반면 이 기업은 아시아 6개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단순히 주류소비량 감소 등의 이유로 행정이 나서 돕는다는 것은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사회 기부는 정산한 뒤 세제상 혜택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기업을 밀어주기라는 의혹이 생기는 부분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각 실과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추진하는 것”이라며 “주류소비를 촉진시키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그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기업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함으로써 지역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여성과 가정을 담당하는 부서가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의 이용을 독려하지는 못할 망정 주류소비를 부추겨 도민의 건강을 해치고 잘 나가는 특정기업까지 밀어주고 있는 것은 옳지 못한 행위”라며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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