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제2공항 추진 도민 공론조사에 대해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제2공항 반대단체들이 공론조사 수용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반대범도민행동은 3일 공동논평을 내고 "지난달 JI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공론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4.1%로 나와 압도적인 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의 일방적인 강행으로 지역사회에 갈등을 야기한 현안에 대해 명쾌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도민 스스로 제시한 것"이라면서 "또 제2공항 갈등의 원인으로 국토부 등 정부의 일방 추진과 제주도의 중재 노력부족 등을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와 제주도에 명확한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 지사는 이 같은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날 오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해당 설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하며 해당 방송사의 여론조사 방식 자체까지 문제 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2공항에 반대하는 도민뿐 아니라 이를 보도하는 언론까지 ‘잘못됐다’고 훈계하고 있다"면서 "실로 오만과 독선의 정점이 아닐 수 없다. 도민 여론이 제2공항에 대해 절차적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공론조사를 통한 갈등해결을 촉구하자 이마저 부정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환경 수용력이 한계에 이른 현실을 피부로 체감한 도민들의 진정한 요구들이 여론조사를 통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원 지사는 즉각 제2공항의 갈등 해결을 위한 공론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