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제주지역 출신 6·25 전사자의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6·25 참전용사의 증언을 듣고, 유해발굴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국유단은 20일 제주시와 21일 서귀포시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유가족, 예비군 지휘관, 행정기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발굴 사업 추진현황과 유가족 DNA 샘플 채취 참여 방법·절차를 소개한다.
또 제주 해군 제7기동전단과 해병 9여단, 서귀포시청, 제주시청을 방문해 유해발굴사업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를 갖고, 유가족 DNA 샘플 채취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6·25 전쟁 당시 제주지역 출신 전사자는 2000여명이다. 이중 1300여명 가량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제주에는 1600여명의 참전용사들이 생존해 있다.
국유단은 제주지역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6·25전쟁 당시 전투경험과 전장 상황 등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토대로 유해분석지도를 제작하는 한편, 발굴지역을 선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유단 관계자는 "올해 제주도를 시작으로 순천, 청주, 이천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참전용사 증언 청취회 및 유해발굴 사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유해 소재에 대한 증언을 듣고, 유가족 DNA 확보를 위한 홍보 등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18일부터 전국 55개 지역에서 30여개 사·여단 장병 10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9년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