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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회] 우암 남구명 판관의 '소섬' ... 우도에 직접 건너가 지은 시

 

우암 남구명(1661-1719) 판관은 1712년(숙종 38년) 10월부터 1715년 5월 사이 제주판관으로 재임하면서 제주도의 산천과 형승, 풍속과 신앙, 기후와 풍토 등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기록하였다.

 

그의 4대 손이 1860년에 목판본 시문집으로 간행한 서책이 우암선생문집이다.

 

다음 소개하는 시 ‘소섬’은 우암선생문집에 수록되어 있는 글로, 우암이 직접 우도에 건너가 지은 글로 보인다.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김정의 우도가 등을 읽고, 우도에 방목 중인 말떼들과 주간명월과 동안경굴 등을 둘러보고 쓴 시로 여겨진다.

 

소섬(牛島)

 

拏岑一脚走東南     한라산 한 줄기 동남으로 뻗치다가
(나잠일각주동남)

 

斷入滄溟忽起峰     바다에 들며 끊기더니 홀연 봉우리로 솟구쳤네
(단입창명홀기봉)

 

龜背草芽浮半沒     거북이 등에 띠풀 지고 뜬 듯 잠긴 듯
(구배초아부반몰)

 

鵬霄雲日遠還通     넓은 하늘에 구름 태양 멀리 둘려 어울렸네
(붕소운일원환통)

 

洲平霧鬣千群飮     섬은 평평하고 풀 무성해 말떼 먹일 만하고
(주평무렵천군음)

 

巖罅龍宮萬舳容     바위 틈 용궁엔 많은 배 들일 수 있는데
(암하용궁만축용)

 

多事化工勤用意     삼라만상 조물주가 부지런히 뜻을 펴서
(다사화공근용의)

 

寄觀羅列浪花中     기이한 경관을 물결 꽃 속에 빚어놓았네
(기관나열랑화중)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 슬하에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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