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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기념행사 ... 전농연 "누구를 위한 건배?"

 

농협중앙회가 ‘제주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기념행사’를 갖자 농민단체들이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 7개 단체는 11일 오전 매종글래드제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협중앙회가 농가부채와 제주의 농업현실을 외면한 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기념행사’를 갖는다"며 "농업중앙회를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오전 10시 매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및 도내 농업임과 농업인단체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가소득 5000만원을 넘어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를 열었다.

 

농협 측은 이 행사에 대해 “전국 최초로 소득 5000만원을 넘은 것을 기념해 농업인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이를 계기로 제주도와 제주농협의 협치를 강화,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만들기 위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농연 등은 “제주농업은 전국최고 수준인 농가부채와 전국 최고 수준의 농가간 소득불평등, 전국평균보다 낮은 농가수지, 농업생산성 저하, 농촌 인구고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의 농가소득은 5292만원으로 전국 최초로 농가소득 5000만을 넘어서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부채도 전국 1위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의 평균 농가부채는 6523만원으로 전국 평균 2637만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제주의 부채는 2014년부터 전국 1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오영훈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가소득중 농업소득은 1230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득의 25%에 불과하다. 반면 농외소득은 2879만원으로 두 소득의 간격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의원은 여기에 농가부채가 많음도 지적하며 “제주 농가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농연 등은 이에 대해 “전국평균보다 낮은 농가수지와 소득을 초과하는 부채는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경우 농가순소득만으로 상환하기 어렵다”며 "특히 부동산가격 상승은 임대농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호조세를 보이던 감귤 값이 최근 급락해 감귤농가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며 “월동무는 생산조절 실패로 산지폐기를 해야할 실정이다. 양배추 농가들 역시 생산비를 밑도는 가격하락으로 근심에 쌓여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뿐만 아니라 제주 대표적 농협 2곳 중 한 곳인 제주시내 모농협 조합장의 성폭력 사건과 반성 없는 업무 복귀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며 “제주농업・농촌의 현실이 이런데 과연 농협중앙회는 무엇을 축하가고 누구를 위해 건배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농협중앙회는 제주농민을 우롱하는 기만적인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당면한 감귤, 월동무 등 겨울철 농산물 수급대책에 적극 나서라. 또 실질적인 농업수지 개선 방안과 농가부채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매종글래드 행사장 내부로 진입하려고 했지만 농협 및 호텔 관계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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