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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완의 시론담론] '어르신' '문변' '이니' ... 문재인 대통령 취임 전 애칭들

 

문재인 대통령은 유독 스스로를 잘 낮춘다. 그래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도 더불어민주당 후보 때부터 그를 그냥 ‘어르신’으로 부른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후보시절 정치인들과 법조인, 언론인, 기관단체장 등 세상을 움직여가는 ‘오피니언 리더’(opinon leader)들은 거의 ‘문변’(문재인 변호사)이라 편하게 불렀다. 또 적극적인 지지자들은 후보시절부터 ‘이니’라 불렀다.

 

‘어르신’ ‘문변’ ‘이니’ 등의 애칭은 모두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불렸던 이름이다. 이후 대통령이 된 그분을 ‘문통’(문재인 대통령)이라 통칭하여 부른다. 참으로 친근해 보인다. 대통령도 스스로 국민들에게 친근감 있게 불려지는걸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북한 3대 세습왕조로 불리는 김정은 위원장도 ‘으니’로 불린다. 그래서 젊은이들과 지지자들 사이에 ‘4.27 남북회담’과 ‘9.17 평양선언’ 등에서 사이가 좋게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두고 ‘이니’와 ‘으니‘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

 

이같은 호칭쯤은 알아야 요즘 어른들은 젊은이와 소통이 된다. 이런 것을 모르는 어르신이 계셨다면 부자간에도 소통이 안되는 어른이요. 소통이 안되는 어른을 젊은이들끼리 자신의 아버지라도 소위 ‘꼰대’라 부른다.

 

그런데 김경수(경남도지사)와 ‘드루킹’은 감히 그들의 주군으로 모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문재인 후보인 그분을 당시 ‘어르신’으로 불렀을까?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지난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나온 ‘드루킹’ 김동원(49)씨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자신이 주도했던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의 뜻과 발음이 어렵다며 이름을 바꾸라고 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을 했다.

 

이날 드루킹 김씨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댓글 조작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지사가 ‘어르신(문재인 대통령)께서 ’경공모‘라는 발음을 어렵게 생각하니 명칭을 발음이 쉽도록 해보라’고 했다"고 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문 대통령에게) 경공모를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으로 소개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특별검사팀이 "어르신이 누구냐"고 질문하자 김씨는 "문재인(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말한다"고 답했다. 또 김씨는 "경인선은 원래 ‘경공모 인터넷 선플 운동본부’(경공모)의 하부 조직이었다"고 말했다. 하부 조직의 이름을 당시 문 대통령 후보에게 쉽게 불려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경공모’는 ‘경인선’으로 바뀌었다.

 

드루킹 김씨가 김 지사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는 ‘경인선’은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경선 현장이 담긴 영상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영상 속에서는 김정숙 여사는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 가자"며 이동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무엇인가 간절하게 부르고 찾는 이름이었다.

 

드루킹 김씨는 “지난해 1월, 조기 대선에 대비하여 ‘경공모’가 문 대통령을 위한 정보 조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지사에게 ‘온라인 정보보고’나 ‘댓글 순위조작 결과 목록’ 등을 전송했다”면서 “활동내역을 승인받기 위해 매일 밤 댓글활동 내역을 보냈고, 당시 문서에 저희가 어떻게 작업했는지 다 나온다"고도 했다. 거의 불법선거운동의 폭로 수준이다.

 

드루킹 김씨는 이날 재판에서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것을 거듭 주장했다. “당시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 프로토타입(시제품) 시연을 한 게 맞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그는 “당연하다”고 재확인했다.

 

“킹크랩 개발을 완료하기 전에 프로토타입을 시연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공판 검사의 질문에 그는 “그런 큰일을 하면서 정치인 허락없이 어떻게 진행하겠느냐. 당연히 허락을 받기 위한 것이었고, 허락을 구했다”고도 했다. 당시 킹크랩을 개발한 ‘둘리’ 우모씨가 보는 앞에서 김 지사가 허락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

 

김 지사는 이날도 “김씨의 이날 증언과 달리 2016년 11월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시연회를 봤다거나, 댓글 조작을 승인한 적은 없다”면서 혐의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특검팀 신문이 끝나고 김 지사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드루킹’ 김씨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변호인의 추궁에 그는 “질문이 전혀 동떨어진 내용”이라거나 “질문이 잘못됐는데 어떻게 답하느냐”며 “의미없는 것을 질문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재판장이 “감정적인 부분이 표출되지 않도록 자제하면서 묻고 답해달라”고 했는데도 그는 마치 ‘어르신’을 믿고 일했는데 배신을 당했다는 표정을 짓는 등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과거부터 젊은이들은 어른들을 ‘노인’으로 함부로 부르질 못했다. 어른들은 ‘노인’으로 불려지면 자신이 물건 취급이나 무식한 노인취급 하는 것 처럼 느껴져 화를 낸다는 것이다. 혹 젊은이들이 실수라도 하면 어른들은 ‘저놈이 나를 노인취급 한다’면서 화를 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마을의 존경받는 어른들을 ‘어르신’으로 부른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아는 것이 많은 ‘어른’에다 모르는게 없다는 뜻으로 ‘신(god)자를 붙여 ’어르신‘으로 부른다고 해석한다. ‘문통’께서도 상처입은 ‘드루킹’의 분노를 잠재울 ‘어르신 다운 어르신’이 되어 주시길 우리는 원한다. [제이누리=김선완 객원논설위원]

 

김선완은?=영남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정치부·사회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에듀라인(주) 대표이사. 한국리더십센터 영남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경북외국어대 통상경영학부와 경북과학대학 경영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사) 산학연구원 부원장, 대구·경북 지방자치학회 연구위원을 지냈다. 대구경북언론인회 사무총장과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에서 역량강화 분야 산업강사로 활동중이다. ‘마케팅의 이론과 실제’, ‘판매관리의 현대적 이해와 해석’, ‘리더와 리더십’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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