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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1호 녹지국제병원의 향방 놓고 논란 재증폭시민단체 "권고안 대로 불허" vs 서귀포 주민 "본래 계획대로 추진해야"
고원상 기자  |  kws8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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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4  16: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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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지국제병윈.

제주도가 이번주 중으로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각종 시민단체 및 정당에서 녹지병원에 대한 불허 결정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녹지국제병원 인근 일부 주민들은 녹지병원이 본래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녹지국제병원, 즉각 불허해야"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민의 민주적 결정을 희롱하지 말고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즉각적인 불허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는 지난 3일 오전 8시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관련 총괄 검토회의’를 열고 이번주 중으로 개설허가 여부와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위의 개설불허 권고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 신인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는 방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 회의에서 사실상 국내 첫 영리병원을 허가하는 결정이 나왔다”며 “원 지사는 자신의 공언은 물론 국민의 명령마저 뒤집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도민이 민주적으로 결정한 녹지국제병원 불허결정을 뒤집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제주 영리병원 허가는 우리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패요 폭거다. 도민과 국민이 원하는 결정은 녹지국제병원 불허”라고 주장했다.

   
▲ 서귀포시 동홍로에 자리잡은 녹지국제병원. [사진=뉴시스]

정의당 제주도당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원 지사의 영리병원 관련 발언과 행보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지난 10월 공론조사위의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최종 불허 결과가 나오고 원 지사는 기회가 될 때마다 불허 권고안을 존중한다고 피력했다”며 “하지만 3일 원 지사의 입장이 바뀐 듯한 언행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 지사는 녹지국제병원 관련 검토회의에서 ‘권고안을 존중하지만 대외신인도와 지역경제 회복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 곧바로 녹지국제병원 현장을 방문했다”며 “영리병원 개원 최종결정권을 쥔 원 지사의 이와 같은 언행은 사실상 ‘개원 허가’를 시사하는 것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지금 중요한 것은 대외신인도가 아닌 도민 신뢰성”이라며 “원 지사가 수용한 공론조사 결과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개원을 허가해준다면 도민들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원 지사가 숙의형 공론조사 결정을 뒤엎는다면 이는 제주도민과 전 국민에게 심각한 죄를 짓는 것”이라며 “국민을 기만하면서까지 영리병원을 강행하는 행태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는 제주지역본부 차원에서도 지난 3일 오후 성명을 냈다.

이들은 “원 지사가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를 뒤집을 태세”라며 “공론조사 결과를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다수가 참여해 오랜시간 진행한 공론조사 결과를 지금 와서 뒤집으려 하는 것은 누가봐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가 도민의 뜻과 공론조사 결과를 외면한 채 온갖 핑계를 대며 녹지영리병원에 대해 허용 입장을 밝힌 다면 지사로서의 기본 자질이 없는 것”이라며 “원 지사 퇴진운동을 포함한 강력한 규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원희룡 제주지사가 3일 낮 12시부터 서귀포시 동홍동 복지회관에서 동홍동 및 토평동 주민들과 녹지국제병원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 녹지국제병원 개원 바라는 목소리도 = 하지만 한편에서는 녹지국제병원이 본래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녹지국제병원 인근의 서귀포시 동홍동 및 토평동 일부 주민들은 지난 3일 원 지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녹지국제병원의 개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오전 원 지사가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지역 의견을 듣기 위해 서귀포시 동홍동을 찾아 가진 주역주민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김도연 동홍동 마을회장은 “헬스케어타운 조성을 위해 조상들의 묘까지 이장했다”며 “지역의 발전을 위해 협력했지만 1년 째 개원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도지사의 결정이 궁금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오금수 토평동 마을회 부회장은 “녹지국제병원이 개설되면 지역경제의 활성화뿐 아니라 의료관광으로 인해 제주도 관광객의 질적 성장도 유도할 것으로 봤다”며 “본래 방향대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면 토지를 제공한 마을주민들의 의사를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원희룡 제주지사가 3일 서귀포시 동홍로에 자리 잡은 녹지국제병원을 방문, 병원 내부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이밖에 김재현 전 동홍마을회장 및 오상순 동홍마을부회장 역시 녹지국제병원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불허결정이 나왔을 경우 이에 대한 확실한 후속 대책들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철용 토평동 청년회장은 "공사 소음으로 인한 문제도 견뎠는데 병원 운영 방안이나 향후 계획, 후속조치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녹지국제병원의 허가 여부에 따라 병원의 운영, 인수 등 여러가지 대안에 대해 많는 논의들이 오가고 있음을 밝혔다. 

녹지국제병원의 향방이 결정될 ‘운명의 날’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도민사회는 물론 국민의 눈까지 원 지사의 결단에 모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원 지사가 허가 결정을 내릴 경우 공론조사위의 권고안을 무시했다는 지적과 함께 시민단체 및 정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반면 불허 결정을 내릴 경우 1000억원대의 손해배상 및 토지 관련 소송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떤 결단을 내리든,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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