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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기적 움직임으로 피의자 신병 확보 ... 지난 2월 '게하' 사건과 대비

 

10시간이다. 30대 남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첫 신고부터 피의자 검거까지 걸린 시간이다. 

 

신고를 받자마자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제주도내 모든 경찰관서가 신속하게 움직인 결과였다. 

 

자칫 장기미제로 갈 뻔했던 사건은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7시15분께 서귀포시 영락리 한 공터에서 앞뒤 번호판이 없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지방청 112종합상황실은 이 내용을 관할서인 서귀포경찰서에 알렸고, 서귀포서는 해당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파출소인 대정파출소에 이를 알렸다. 

 

대정파출소 경찰관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차량 내부에서 불에 탄 흔적과 다량의 혈흔을 발견, 범죄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오전 7시45분 이를 지방청 112종합상황실에 알렸다. 최초 신고로부터 30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서귀포서 형사과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지방청 강력계와 서부서 및 동부서 형사들도 동원됐다. 서부서에서는 공항으로 경찰을 파견했다. 공항경찰대와 함께 공항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해경에도 협조가 들어갔다. 해경은 제주항에 배치, 범죄 여부가 확실시 될 경우 항만 통제 등에 대비했다. 

 

경찰은 영락리에서 발견된 차량에 대한 차대 번호를 통해 소유자를 파악했다. 차량이 발견되기 전까지 차량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전모(37)씨는 차량 소유주인 50대 여성 A씨로부터 지난 5월부터 차량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지난 5월 제주에 들어와 A씨의 일을 도와주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8일부터 휴대폰이 꺼져 있는 등 연락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찰은 범죄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싣고 수사를 해 나가던 중 전씨가 채무관계에 있는 김모(45)씨를 만나러 갔다는 정황을 확인, 이후 김씨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김씨에 대한 추적도 쉽지 않았다. 김씨의 휴대폰은 지난 12일부터 요금 미납 등의 이유로 정지가 된 상태였다. 본인 소유의 차량도 존재하지 않았고 제주에서의 주소도 불명확했다. 

 

경찰은 김씨와 관련된 기록들에 대해 샅샅이 살피던 와중에 김씨가 제주에서 사용하기 위해 차량을 빌린 후 돌려주지 않아 고소를 당한 내용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김씨가 타고 다니는 차량을 특정해 냈다. 

 

이후 김씨가 일용직 건설노동자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 김씨의 동선을 알아내 CCTV를 통한 수색을 펼치던 중 19일 오후 김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애월읍에서 포착했다.

 

지방청에서는 이를 한림읍 귀덕리 일대에서 교통순찰 업무를 보고 있던 경찰에게 무전으로 알렸고, 해당 경찰은 같은날 오후 4시55분 김씨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경찰은 김씨를 한림파출소로 임의동행해 조사에 나섰고, 같은날 오후 5시20분께 김씨가 전씨를 살해했다는 범행을 자백,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번호판이 없는 차량 발견으로부터 10시간, 이 시간 동안 경찰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사건은 빠르게 일단락 될 수 있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차량이 발견되고 범죄 가능성이 대두됐을 때 사체가 없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범죄가 아닐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었고 자칫 사건해결이 길어질 수도 있었다. 때문에 접근이 소홀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가능성에 무게를 둔 판단과 빠른 움직임으로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사건을 마무리 한 것이다

 

올 초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당시 경찰이 피해자의 실종에 무게를 둔 수사로 당시 피의자 한모씨가 도외로 빠져나가면서 자칫 사건해결이 길어질 수 있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경찰로서는 명예회복을 한 셈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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