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결정 콤플렉스'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사가 제주사회의 현안사안들에 대해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제주도의회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을)은 16일 오전 열린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원 지사가 호기롭게 제안한 사안들이 모두 지지부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제2공항 문제와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문제,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비자림로 확장, 대중교통 우선차로 등에 대해 언급했다.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2025년까지 짓겠다고 했지만 아직 뚜껑도 안 열렸다”며 또 오라관광단지에 대해서도 “자본검증도 밀리고 있다. 아직까지 결과가 안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가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은 의회의 요구사항이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의회는 정상적인 자본검증을 하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비자림로 확장도 보류 중이다. 녹지국제병원은 공론조사 이후 묵묵부답이다. 원 지사가 결정을 제대로 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는 결정 콤플렉스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며 “(결정을 위해) 도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전에 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후에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일단 발표를 하고 난 후 여론이 안 좋으면 보류를 한다”며 “이런 점이 도민 갈등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가 “도민 사회에 찬반 의견대립과 이해 관계 갈등 등으로 인해 사안 하나 할 때마다 행정 내부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그런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전에 논의가 됐으면 이런 고민이 없었을 것”이라며 “사전에 대화를 하고 그 이후에 정책결정을 했어야 했다. 그럼 이런 문제가 안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사가 홍보차원에서 일단 발표를 한다. 그 이후 여론이 안 좋아지면 보류를 한다. 지사가 때론 밀고 나갈 수도 있는데 다 보류를 하다보니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미루는 것이 지사의 좌우명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원 지사는 “하나하나 정리를 해 나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대로 안되면 결국 설거지는 도민들이 하는 것”이라며 “결단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