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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확대된 찬반 갈등 ... 사파리월드의 향방은?조천읍 "사파리월드 조성사업 취소돼야 ... 람사르습지도시 취소될 수도"
구좌읍 "사업지, 곶자왈과 무관" ... 도시계획위, 9일 개발진흥지구 지정 심의
고원상 기자  |  kws8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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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9  14: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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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동백동산 습지.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두고 지역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동복리와 선흘리간 찬반 대립이 구좌읍과 조천읍 단위로 확대, 제주도 도시계획위 심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사파리월드, 동백동산 위협 ... 중단해야!” = 제주시 조천읍 이장협의회는 9일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제주사파리월드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 지정(안)’ 심의를 앞두고 성명을 발표, “람사르습지 동백동산을 위협하는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은 취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두바이 제13차 람사르총회에서 조천읍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사실을 언급하며 “조천읍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이유는 동백동산을 포함한 선흘곶자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곳은 관광객과 학계 등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라며 “연중 탐방객이 3만명에 달하는 곳이다. 곶자왈 보전 정책을 통해 보전에 힘써야 마땅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인근 동복리 산1번지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으로 인해 제주도를 넘어 세계적 보전 가치가 높은 동백동산이 훼손될 위험에 빠졌다”며 “사파리월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부지인 곶자왈의 파괴는 당연지사다. 인근 동백동산과 마을들도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조천읍 이장협의회는 “사파리월드 사업이 진행되면 람사르습지도시 지정 취소의 가능성과 제주고사리삼, 순채, 물장군, 아기똥소똥구리 등의 서식지 파괴 및 생물다양성 훼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습지 및 지하수 오염 훼손과 동백동산 생태계 고립 우려 등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들은 그러면서 “조천읍 12개리 주민들은 동복리 산1번지에 계획된 사파리월드 계획에 대한 모든 이행절차를 즉각 중단하기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도를 향해 “조천읍 람사르 습지도시 지정이 취소되는 세계적 수치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줄 습지와 곶자왈 보전이라는 이 시대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사파리월드, 곶자왈과 관계 없는 곳 ... 새로운 관광거리” = 조천읍 이장협의회와는 달리 구좌읍에서는 사파리월드 사업에 대해 찬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 주민들이 지난7월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제주시 구좌읍 연합청년회는 9일 성명을 내고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하고자 하는 ‘사파리월드’는 그동안 방치돼온 마을공동목장 부지를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곶자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곳에는 이미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고 환경자원순환센터 공사가 진행중”이라며 “사파리월드는 제주도에 새로운 관광거리가 될 것이다. 지역민을 위한 많은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고 동부지역 균형발전도 이룰 수 있을 것”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사파리월드 사업의 도시계획심의를 반드시 통과시켜 주실 것을 강력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사파리월드, 반복되는 찬반 대치 = 제주 사파리월드 사업을 놓고 주변지역간 찬반 대치양상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27일 도 도시계획위의 사파리월드 사업부지에 대한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 지정(안)심의에 앞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사파리월드가 강력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당시 동복리 주민들은 “사업지구는 법적으로 곶자왈에 해당하지 않는 곳”이라며 “또 숲이 우거진 지역에 대해서는 원형보전 등 최대한 보전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 동부지역의 균형발전과 관광명소가 탄생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들은 도청으로 향해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6.13선거 이전에 원희룡 제주지사가 후보 시절 동복리를 방문, “사파리월드는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며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 주민들이 지난7월27일 오전 '제주사파리월드' 사업 추진과 관련,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제주도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그 과정에서 도청진입을 막는 도청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동복리에 면해 있는 선흘리 마을 주민들은 성명을 통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파리월드 사업으로 인해 제주도를 넘어 세계적 보전가치가 높은 동백동산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번에 조천읍 이장 협의회 측에서 내세운 것과 같은 이유로 개발진흥지구 지정 불허를 요구했다. 

당시 열렸던 도 도시계획위에서는 사파리월드 개발진흥지구 지정(안) 심의에 대해 ‘곶자왈 경계 설정 및 보호구역지정 등의 관리보전 방안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 재심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9일 오후 재심의에 들어갔다. “용역 결과 발표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사업자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민원이 들어오고 있어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사파리월드는 (주)바바쿠드빌리지가 사업비 1500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중산간 지역 99만1072㎡에 동물원과 사파리, 관광호텔, 공연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 예정지 가운데 73만8000여㎡는 동복리 마을 소유의 리유지이고, 나머지 25만2000여㎡는 제주도 소유의 도유지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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