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어를 대중화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섰다.
제주도는 제주어의 가치 선양과 제주문화 발전을 위한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에 따라 ‘제3차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 본격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도와 제주학연구센터에서 공동으로 수립･추진했다. 또 6차례의 연구진 회의 및 2차례의 자문회의,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이번 계획의 목표는 먼저 제주어의 위상 강화를 위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제주어 관련 제도를 보완 및 개정한다. 또 언론 등을 활용, 제주어 보전과 홍보를 강화한다.
다음으로는 제주어 보전을 위한 교육과 연구체계 수립이다. 도는 이를 위해 제주어 전문 교육기관 지정과 운영, 제주어 교육과정 개발과 맞춤형 교재 개발, 제주어 교원 양성 과정 운영 등에 나선다.
마지막으로는 도는 제주어 정보화와 대중화를 위한 기반 강화를 위해 제주어 종합 상담실을 운영하고 제주어 노출 환경을 확대한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제주어 소통을 강화하고 인터넷 상 제주어 입력 방안을 마련한다. 제주어 웹 사전도 구축한다.
도는 이외에도 지속적인 제주어 조사와 자료구축, 제주어 연구육성 사업 등도 병행한다.
도는 이번 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 5월3일부터 11일까지 도민 450명과 제주어 연구자 및 제주어 교사 등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항목은 제주어 정책의 기본방향과 추진 목표에 관한 사항, 도민의 제주어 능력 증진과 제주어 사용 환경의 개선에 관한 사항, 제주어 정책과 제주어 교육의 연계에 관한 사항 등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도민 참여자들은 제주어 정책에서 가장 우선해야할 일로 ‘제주어 교육을 통한 도민들의 제주어 능력 증진(26.1%)’를 꼽았다. 전문가 역시 1순위 정책으로 이를 선택했다.
제주어 발전과 보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할 과제에 대해서는 도민과 전문가 모두 ‘제주어의 대중화’를 1순위로 꼽아 이를 제3차 기본계획에 집중 반영하게 된 것이다.
한편, 2012년 수립된 ‘제2차 제주어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된 제주어 관련 사업은 제주학연구센터, 도교육청, 제주대 국어문화원 제주어센터, (사)제주어연구소, (사)제주어보전회, (사)서귀포시제주어보전회 등 제주어 관련 단체 및 문화예술단체를 통해 다양하게 추진됐다.
또 2014년에는 ‘제주어 표기법’을 제정하고 제주어 병기 의무화를 위해 2016년에 제주어 보전 및 육성조례를 개정했다. 지난해에는 조례 시행규칙을 제정하기도 했으나 예산 및 인력 부족 등으로 진행되지 못한 과제들이 있어 이번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기본계획에 따라 제주어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도 예산에 반영･추진할 예정”이라며 “관련 단체 등과 협업을 통해 제주어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