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강정마을 주민들의 특별사면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지난 19일 강정마을을 방문, 강정커뮤니티센터 2층 사무실에서 마을회장단 및 운영위원, 마을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강정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 생긴다”며 “마을에서 반갑게 환대를 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원 지사는 이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정에서 강정마을의 평화가 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하지만 지난해 12월12일 구상권 철회 결정으로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 “오는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을 마을주민들이 큰 용기로 수용해 줬다”며 “감사하다. 이 관함식을 계기로 특별사면을 포함해 강정마을 주민들이 사법적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연행된 사람은 모두 696명이다. 이중 611명이 기소돼 478명이 확정판결을 받았다. 실형 3명, 집행유예 174명, 벌금형 286명, 무죄는 15명이다.
한편,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지역발전계획 사업과 마을에서 발굴한 공동체 회복사업 등 44개 사업에 국비 5787억원을 포함한 9359억원을 확정해줄 것을 원 지사에게 건의했다.
또 2019년 강정마을 공동체 예산 적극 편성지원, 크루즈에 공급되는 청수사업 지원, 농업경쟁력강화사업 지원, 강정천 등 용천수를 활용한 마을 수익사업 발굴 등에 대해서도 건의했다.
제주도는 강정마을의 건의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도는 또 “앞으로 간담회를 계기로 도와 강정마을이 상생을 통해 갈등치유와 마을공동체 회복에 더욱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