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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제주] 제주관광공사 '꽃미소' 이소정.곽은지.전찬혁씨의 활약상은?
"마음이 따뜻한 제주도민 ... 알리는 게 우리의 역할"

 

제주는 그저 종종 여행을 오는 곳일 뿐이었다. 그렇게 여행을 오가면서 좋은 기억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그 기억이 결국에는 제주에 터를 잡게 만들었다. 

 

그렇게 제주로 온 이들이 있다.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 인연으로 만났다. 그 인연으로 그 기억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려 한다. 

 

제주에서 얻었던 추억을, 제주로 오는 이들에게 또 안겨주고 싶어 나오는 미소다. 

 

제주관광공사의 '미소제주' 대표 2기에 참여하고 있는 ‘꽃미소’팀 이소정(46)씨, 곽은지(28)씨, 전찬혁(20)씨가 그들이다. 

 

‘꽃미소’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 3명 중 맏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소정씨. 그는 1993년 일찌감치 결혼을 하고 서울에서 생활을 했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외국으로 나가 생활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 남편의 일을 따라 나간 외국이었다. 

 

상하이에서 4년을 생활하고 두 아들의 교육문제로 싱가폴에서 10년 간 생활했다. 이후 베이징을 거쳐 도착한 곳이 제주였다. 

 

“제주에 처음 온 것은 아이들이 어릴 때였어요. 여행을 왔었죠. 그 때 너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었어요. 특히 바다가 너무 마음에 들었죠. 나중에 한국에 돌아오면 꼭 제주에서 살아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서울은 너무 답답하다고 느껴졌다.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다들 너무 바쁘게 생활했다. 그에 비하면 넓은 바다를 가진 제주는 마음에 여유를 주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이씨의 마음에는 제주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보금자리를 만든 제주에는 의외의 모습들이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마주쳐도 피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인데 뭔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실 제주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참 따뜻하고 좋은데, 이것이 잘 표현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제주의 모습이 지난 10년간의 싱가폴 생활과 대비돼 보이기 시작했다. “싱가폴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지나가는 사람들과도 마주치면 환하게 웃어주고, 특히 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해줬다는 점이에요.” 이씨는 “그 덕분에 미소를 생활 속에 녹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던 중에 미소제주대표 2기를 뽑는다는 광고를 접하게 됐어요. 우연히 TV를 보는데 방송 속에 나온 카페의 출입구에 붙어 있던 광고를 보게 됐죠. 정말 우연이었어요. 호기심에 인터넷 검색을 하고 신청까지 하게 됐죠”라고 설명했다. 

 

그런 우연이 새로운 만남을 이끌었다. 그렇게 우연히 본 광고가 이씨로 하여금 새로운 인연, 곽은지씨와 전찬혁씨를 만나게 했다. 

 

곽씨는 이제 막 제주생활 1년을 넘긴 ‘새내기 이주민’이다. 대학 졸업후 서울에서 3년간 회사 생활을 하다 제주로 넘어왔다. 지난해 6월 한라산 남쪽 중문의 작은 마을 하예동에 자리를 잡았다. 

 

여름이면 바다로 나가 스킨스쿠버를 즐기고, 벗들이 제주에 오기라도 하면 가이드를 자처해 제주 여기 저기를 소개하며 돌아다니곤 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공부해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취득, 지금은 중문에 자신만의 꽃가게를 오픈했다. 

 

이씨는 이런 곽씨를 두고 “도전적인 사람이다. 제주에 와서 호텔 프론트 일을 하면서도 새로운 일들을 찾아서 해낸다. 플로리스트를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곽씨의 그런 도전적인 모습이 사로잡혀 이씨는 곽씨를 미소제주대표로 이끌었다. 곽씨는 서귀포시내 한 호텔에서 프론트 사무원으로 일하면서 제주에서 관광객들을 향한 친절이 부족함을 지속적으로 느껴왔다. 

 

“호텔 손님에게 택시를 잡아주려 했는데 잘 잡히지 않아 SNS로 택시를 잡아준 경험이 있어요. 좀 가까운 거리를 옮기려고 택시를 탈라치면 운전기사분들이 인상을 쓰거나 불친절한 면이 있어요.”

 

곽씨는 이런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수동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 도민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친절과 미소를 가지고 다른 이들을 대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우연히 평화로에서 미소제주대표 2기 모집 현수막을 보게 됐다. 당장 인터넷을 통해 1기의 활동 내용들을 찾아봤다. 곽씨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특히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니고 팀으로 함께 하는 것이라 힘들겠다는 생각도 안들었죠”라고 말했다. 

 

이렇게 지원한 곽씨는 면접을 우연치않게 이씨와 함께 보게 되고, 제비뽑기를 통한 팀 구성에서도 이씨와 함께하게 됐다. 

 

 

이씨와 곽씨는 입을 모아 면접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같은 팀까지 되어 놀랐다”고 말했다. 

 

전씨는 대학에서 빅데이터를 공부하는 학생이다. 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워왔지만 일본 도쿄에서 경험한 작은 친절에,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감정으로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함을 깨우쳤다. 

 

여행 차 방문했던 도쿄 하라주쿠, 쇼핑을 하면서 많은 짐을 들고 있었지만 우연히 만난 한 가게의 점원이 웃음 띤 얼굴로 짐 정리를 도와준 것이다. 혼자 있던 전씨의 여행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그 작은 친절이 전씨에게 도쿄를 따뜻한 곳으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전씨는 그 따뜻함을 자신의 전공에 녹아내려 했다. 그 따뜻한 친절에 체계를 만들어 제주에 친절이 녹아나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이씨가 바라는 제주의 미소와 곽씨가 바라던 친절, 전씨의 소소한 감동이 우연에 우연을 통해 미소제주대표 2기 ‘꽃미소’팀으로 만난 것이다. 

 

이렇게 만난 이들은 시간이 날 때면 제주동문시장이나 해수욕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나간다. 도민.관광객을 만나면서 친절서약서명을 받는 등의 활동을 이어간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질문지를 준비, 사람들이 제주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하면 더 친절한 제주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부채.비타민 음료는 이들을 만날 때 쓰는 '친절' 아이템이다. 

 

 

이씨는 “미소제주대표 2기의 공식적인 활동은 11월까지에요. 그 이후에는 활동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런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히 다가가는 것이 더욱 수월해질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권씨도 이에 호응했다. “제주에 자리잡고 살기 위해 내려왔고 꽃집도 오픈했습니다. 꽃집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우리들이 했던 활동들을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분명 작은 홍보이긴 하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씨도 거들었다. “남편은 사실 지금 베트남에서 작은 빙수 가게를 오픈해서 엄청 잘되고 있나봐요. 저보고도 오라고 하는데(웃음) 거긴 너무 덥거든요. 제주에서 일을 하면서 틈틈이 이번과 같은 활동이 있다면 더욱 열심히 참여하고 싶네요”

 

우연과 우연이 겹치며 만난 인연들은 그렇게 앞으로의 삶의 터전인 제주에 친절을 심을 의지다. 그 의지는 또 웃음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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