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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 영향 ... "향후 날씨 따라 가뭄 이어질수도"

 

밤사이 반가운 비가 제주를 적셨다. 이번 비 덕분에 가뭄에 허덕이던 구좌읍은 한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향후 날씨 상황에 따라 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어 행정당국 등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밤 제주해안에는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산간에는 시간당 10~20mm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제18호 태풍 ‘룸비아(RUMBIA)’의 영향으로 내렸다. ‘룸비아’가 중국을 향해 이동하면서 태풍 전면에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밀려 제주로 북상, 비를 뿌린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주요지점 강수량은 제주에 22.1mm, 외도 51mm, 유수암 41.5mm, 선흘 31.5mm, 오등 57mm, 서귀포 23.8mm, 남원 26.5mm, 강정 35.5mm, 성산 6.8mm, 구좌 22.5mm, 우도 38mm, 대정 26.5mm, 성판악 95.5mm, 진달래밭 96mm, 윗세오름 169mm, 삼각봉 164mm다.

 

제주해안은 이날 오전까지 한때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산지는 오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늦은 오후부터는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까지 제주산지에는 5~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로 가뭄에 허덕이던 구좌읍은 한시름을 놓았다.

 

 

전국 당근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구좌의 경우는 올 여름 들어 이어진 가뭄으로 인해 당근 파종이 평년보다 뒤늦게 이뤄지는 등 마음을 졸이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14일 기준 구좌 당근 재배지 1273ha 중 95%에 당근 파종이 마무리가 됐지만 충분한 비가 내려주지 않으면 발아도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비 덕분에 이에 대한 걱정이 어느 정도는 해소된 것이다.

 

다만, 향후 기상상황에 따라 당근 등의 월동채소 성장이 힘들 수도 있다. 제주도정 및 구좌읍사무소 등 행정기관에서는 긴장의 끝을 놓지 않고 있다.

 

구좌읍사무소 관계자는 “현재의 가뭄상황이 완전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30mm 정도의 비가 내려줘야 한다”며 “하지만 지난밤 내린 비가 이에 미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또 “구좌읍 내에서도 지역별로 내린 비의 양이 편차가 있다”며 “송당이나 덕천 등의 중산간 지역에는 충분한 양의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행원이나 평대, 월정 등이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해갈이 된 부분이 있어 당근 종자가 발아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일주일 이내 발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후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못하고 강한 일사가 지속될 경우 발아가 돼도 고사할 수 있다.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른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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