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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자녀 교육위해 희생" 2명 "난 못해"
"장남이 더 많이 상속, 무슨 소리!" 찬반 팽팽…"부모 잘 부양한 자식이…"
[창간기획]한국자치경제硏 공동, 도민 삶 의식조사(1)

◇ 마흔 즈음 전업주부 김누리씨의 희망 찾기

 

"평균 250만원 월급쟁이 40대 가장, 평당 800만원짜리 아파트 꿈 아닌가요"

 

"사교육비에 허리 휘고, 중1부터 입시 지옥"…유일한 취미는 페이스북서 수다 떨기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마흔 즈음 전업주부 김누리씨는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남매를 뒀다. 남편(43)은 회사원으로 월급은 평균 250만원선. 누리씨와 남편은 둘 다 대학을 졸업하고 만나 신혼 살림은 사글세를 전전하다 10년 임대를 거쳐 분양 전환하는 공공임대아파트에 입주, 요즘 분양을 앞두고 내 집 마련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런데 업체가 제시한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속상하단다. 14평짜리인데 8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10년 동안 고생한 보람도 없고 괜히 속는 기분이어서 분양받으려니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대출도 받고 감귤농사를 짓는 시댁과 친정에 일부나마 도움을 청해야 할 판이다.

 

남편의 월급 250만원(제주 근로자 월평균 임금 203만원, 서울 292만원, 고용노동부 4월 조사)은 제주에선 적은 편은 아니지만 '홑벌이'다보니 그 동안 아이들 교육비에 임대료, 생활비, 보험료에 나가야 할 돈이 많아 모아 놓은 돈은 없다.

 

앞으로 아파트 대출 이자에 곧 중.고생 학부모가 될 생각을 하니 사교육비도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누리씨 부부는 아파트 분양권을 포기할 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차라리 내년 신구간에 싼 다세대로 이사 갈까 고민에 요즘 잠을 못 이룬다.

 

누리씨는 "매월 100만원씩 꼬박 8년을 모아야 1억원"이라며 "벌이가 쉽지 않은 제주에서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가진 것 없이 가정을 꾸린 월급쟁이에게는 내 집을 갖는다는 건 '드림'"이라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요즘 제주에도 평당 800만원 가까이 하는 고급아파트를 분양한다면서요? 솔직히 제주에서 봉급생활을 하는 40대 가장이 무슨 수로 그런 아파트를 장만합니까. 물려받은 재산이 있거나 부모님을 졸라 감귤원을 담보로 대출이나 받지 않고서야그도 아니면 '로또'라도"

 

누리씨는 아침마다 남편 출근과 아이들 학교 보낼 채비에 늘 허둥지둥이다. 초등학생 딸은 학교 끝나고 영어, 수학 학원에 피아노 레슨까지 중학교 1학년 아들은 고 3 수험생처럼 도서관에서 밤 늦게까지 있다 들어 오고 부자 지간에 얼굴 보기가 힘들다.

 

애들 학원, 도서관으로  데리러 가거나 간식 챙겨주느라 자기 시간이 없는 누리씨의 유일한 취미 생활은 틈틈이 차 안에서 애들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나 멀리 떨어져 사는 동창들과 수다를 떠는 것.

 

이제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 남매를 둔 누리씨의 자녀 입시 고민은 일찍 찾아 왔다.

 

"제주도는 시내 인문고 들어가기가 다른 지방에 비해 워낙 힘들다 보니 고입부터 '입시 지옥'이잖아요. 진학을 앞 둔 중 3 부모들 사이에선 요즘 자녀 진학에 대해 묻는 게 실례일 정도예요. 공부 못해서 실업고 보내는 것을 부끄러워하다 보니"

 

누리씨는 "매해 가을만 되면 중 3 교실에선 "6개월 후에 만나자"란 인사가 애들끼리 유행이랍니다. 시내 인문고 갈 성적이 안되다보니 10월 이전에 진학이 수월한 육지부 학교로 전학갔다가 이듬해 새학기에 다시 원하는 제주시내 인문고로 컴백하는 게 별일 아닌 것처럼 됐잖아요. 한 반에 몇명씩 있다던데"

 

"편법을 애들한테 가르쳐야 하는 교육 현실이 안타깝네요. 실업고를 인문고로 전환시키면 될 것도 같은데"

 

누리씨는 이런 고입 입시 지옥에서 중학생인 큰애 학원비까지 합치면 자녀의 한 달 사교육비는 100만원 가까이 든다고 했다. 생활이 빠듯하다보니 노후를 위해 저축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누리씨는 "아무리 알뜰하게 생활을 꾸려가도 한계가 있어요. 지금이라도 맞벌이 전선에 뛰어들어야겠는데, 결혼해서 남편과 애들 뒷바라지만 한 전업주부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주변에 조언을 구했더니 보험설계사 일을 해보라네요"라고 말했다.

 

누리씨는 "남편은 셋째 욕심도 있지만 아이 양육비가 만만치 않잖아요. 이래저래 아이들 빨리 키워놓고 큰돈 들어가는 병 걸리지 않고 노후엔 봉사도 다니면서 저랑 남편 둘이서 오붓한 생활을 꾸려갈 생각"이라고 했다.

 


 

인터넷신문 제이누리는 창간을 맞아 도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가족관·결혼관·자녀관·부모부양관·관심사 등을 살펴봤다. 김누리 주부처럼 소시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재단법인 한국자치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의식 조사는 만 15세 이상 303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 조사 방식으로 10월24~28일 실시했다. 조사 신뢰도는 95%, 오차범위는 ± 5.63%다.

 

조사결과 삶의 만족도를 직업별로 분석해보니 전업주부가 상대적으로 낮고, 공무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건강에 관심…30대 남성 경제문제 관심 커"

 

도민들은 평소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 경제 문제(28%)를 꼽았다. 이어 건강(19.5%), 자녀양육(13.9%), 학업.진학(12.2%), 노후(8.9%), 직장(7.6%), 이성(4.0%), 주택(3.3%) 문제 순이었다.

 

남성(30.9%) 30대(33.7%)가 상대적으로  경제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컸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경제문제(30.9%)와 자녀양육(16.4%), 여성은 노후(12.3%)와 학업.진학(16.7%)에 대한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58.3%)과 50대(34.9%)는 건강, 30대(33.7%)는 경제, 20대(18.6%)는 직장.취업, 60대 이상(20.8%)과 50대(16.3%), 40대(17.2%%)는 노후, 10대(66.7%)와 20대(27.1%)는 학업.진학, 40대(25.0%)와 30대(23.3%)는 자녀 양육에 대한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재정상태 나쁘다" 24.8%

 

 

 

자신의 재정상태에 대해 좋다는 의견은 29.7%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24.8%로 조사됐다.

 

매우 그렇다를 5점,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으로 한 평균점수는 3.07점으로 평점(3점)과 비슷했다.

 

여성은 3.17점으로 재정상태가 좋다는 인식을 보인 반면, 남성은 2.98점으로 평점보다 낮게 나타나 재정상태가 좋지않다는 인식이 더 높음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31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3.28점), 50대(3.23점) 순이었다.

 

미미한 차이지만 경제 활동 중심이 50대에서 40대, 30대로 옮겨 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직업별로는 공무원이 3.53점으로 가장 높은 재정상태를 보이고, 다음으로 전문.기술직(3.48점), 사무.관리직(3.47점), 자영업(3.29점), 1차산업(3.22점) 순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 "가족관계 원만"

 

이번 조사에서 도민들은 대체로 '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족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도민 10명 중 8명은 가족관계가 전반적으로 원만한 것으로 인식했다.

 

가족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의견은 1.0%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20대가 4.11점으로 가장 원만한 가족관계를 보인 반면, 60대 이상은 3.88점으로 가족관계가 원만하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으나,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무원이 4.33점으로 가장 원만한 가족관계를 보이고, 다음으로 자영업(4.29점), 1차산업(4.17점), 대학생(4.14점), 중고등학생(4.12점) 순으로 나타났다. 은퇴.무직(3.60점)에 이어 전업주부(3.69점)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 평균 가계소득별로 보면, 8000만원 이상이 4.27점으로 가장 원만한 가족관계를 보였으며 2000만~3000만원 미만은 3.86점으로 전반적인 가족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소득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족관계를 보였다.

 

도민 10명 중 5명은 가족과 함께 정기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정기적으로 가족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결혼은 당사자보다 가족간의 관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45.9%로 나타났다.

 

가족간의 관계보다 당사자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은 27.4%로 조사됐다.

 

50대가 3.58점으로 결혼은 당사자보다 가족간의 관계가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난 반면 10대와 20대는 2.85점, 2.92점으로 당사자가 우선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10명 중 3명 "혼전동거 가능"

 

 

 

혼전동거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3명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6명은 결혼하지 않으면 남녀가 함께 살 수 없다는 보수적 성향을 보였다.

 

20대와 대학생은 결혼하지 않아도 남녀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한 반면, 60대 이상은 2.08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나 세대간 시각 차를 보였다.

 

자녀 국제결혼 찬반 팽팽

 

자녀가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의견이 40.3%로 높게 나타났지만 반대 의견도 42.2%로 비슷했다.

 

도민 10명 중 4명은 각각 자녀의 국제 결혼을 상관하지 않거나,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여 인식이 엇갈렸다.

 

특히, 미혼, 여성, 20~30대, 공무원, 대학생, 자영업자, 고소득층이 다른 계층에 비해 자녀의 외국인 결혼에 대해 상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더 많았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에 대해 부인이 주로 하고 남편이 분담하는 것에 대해 43.6%로 높게 나타났으며, 공평하게 분담 38.3%, 부인이 주로 담당 10.9%, 남편이 주로 하고 부인이 분담 5.6%, 남편이 주로 하는 것 1.6% 순으로 조사됐다.

 

"자녀 위주의 가족생활"

 

 

도민들은 자녀 위주의 가족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5명은 외식이나 여행을 자녀 중심으로 결정한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2명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10명 중 8명은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10명 중 5명은 자녀를 갖는 것은 사회에 대한 의무라고 인식했다. 10명 중 2명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10명 중 7명은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자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특히 남성, 50대, 판매.서비스직, 5000만~8000만원 미만의 비교적 고소득층이 더욱 그렇다고 인식했다.

 

10명 중 7명 "애 있으면 부부관계 더 좋아져"

 

도민 10명 중 7명은 자녀가 있으면 부부관계가 더 좋아진다는 인식을 보였다. 특히, 20대와 여성, 자영업자와 1차산업,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10명 중 6명 "자녀 교육 위해 부모 희생해야" 2명 "필요 없다"

 

도민 10명 중 6명은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가 희생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인 반면, 10명 중 2명은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10대와 60대 이상, 중고등학생,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도민 10명 중 3명은 부부간에 살기 힘들면 자녀가 있더라도 이혼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인 반면, 10명 중 6명은 자녀가 있으면 이혼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고소득층, 50대 이상 고령층, 1차산업과 퇴직.무직이 이혼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2명 이상 꼭 낳아야" 53.8%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자녀의 수에 대해 전체 총 자녀수는 평균 2.2명이며, 이 중 아들은 1.27명, 딸은 1.28명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아들과 딸 구분없이도 평균 2.12명으로 조사됐다.

 

결혼하면 자녀를 꼭 낳아야 하는가에 대해 53.8%는 2명이상 꼭 낳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37.6%는 하나면 충분하다, 8.6%는 꼭 낳을 필요는 없다는의견을 보였음.

 

"부모 부양 모든 자녀 책임"

 

부모 부양 의무에 대해 38.6%는 모든 자녀의 책임, 21.1%는 능력있는 자식의 책임, 18.5%는 가족과 정부, 사회의 책임, 13.9%는 장남과 아들의 책임, 4.3%는 부모 스스로의 책임 순이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부모님을 보호시설로 보내면 안된다는 의견은 53.1%로 나타났다.

 

부모님을 보호시설로 보내도 된다는 의견은 23.8%로 조사됐다.

 

사무.관리직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보호시설로 보내도 된다는 인식을 보였다.

 

도민 10명 중 7명은 자녀가 있으면 노년이 덜 외롭다고 인식했다.

 

20대와 대학생,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녀가 있으면 노후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도민 10명 중 5명은 노후에 자녀에게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반면, 10명 중 2명은 자녀가 있어도 노후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부모 잘 부양한 자식, 재산 더 많이 물려받아야"

 

부모를 잘 부양한 자식이 재산을 더 많이 상속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63.3%로 가장 많았다.

 

특히, 10~20대, 사무.관리직과 자영업, 미혼이 다른 계층에 비해 부모를 모신 자식이 상속을 더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높았다.

 

장남 재산 상속 찬반 의견 팽팽

 

장남이 재산을 더 많이 상속받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재산을 더 많이 상속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35.6%를 차지했지만 반대 의견도 32.7%로 팽팽했다.

 

특히, 여성, 20~30대, 대학생과 판매.서비스직, 미혼이 다른 계층에 비해 상속을 더 받아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매우 그렇다를 5점,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으로 한 평균점수는 남성이 3.15점으로 장남이 재산을 더 많이 상속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반면, 여성은 2.83점으로, 장남이 재산을 더 많이 상속받아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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