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1986년 창단 제주경찰정훈단이 모태 ... 의경 감축으로 자연 해체 수순

 

제주도민의 사랑을 받아 온 제주경찰악대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32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올해가 마지막 무대다.

 

15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정부의 의경 단계적 폐지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제주·서울을 비롯한 전국 5개 경찰악대 의경 선발을 중단한 상태다.

 

악대는 현재 복무 중인 의경 전역 등으로 자연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제주경찰악대는 경찰악대장을 비롯한 경찰관 3명, 의경 30명으로 운영돼 왔으나 현재는 22명으로 줄었다.

 

제주경찰악대는 1986년 10월 11인조로 구성된 '제주경찰정훈단'으로 탄생됐다. 이후 활동을 이어오다 2009년 6월 전·의경 감축 계획에 따라 공연 활동을 중단하고 해체되는 시련을 맞기도 했다.

 

이후 경찰악대가 필요하다는 여론과 당시 제주경찰악대 부활 노력 끝에 3년만인 2012년 10월 재창단하게 됐다. 당시 고가의 악기 마련에 필요한 자체 예산이 없어 제주도에서 악기를 무상으로 빌려주기도 했다.

 

 

제주경찰악대는 재창단 이후 6년간 총 569회의 공연을 펼쳤다.

 

악대는 지역축제와 마을행사, 복지시설, 학교, 마을회관 등 공익을 위한 장소는 쉬는 날을 마다하지 않고 악기를 챙겨 들고 달려갔다. 경찰악대 공연신청이 잇따라 최근에는 공연 3개월 전에 미리 신청을 접수할 정도로 인기다.

 

경찰악대는 윈드 오케스트라, 금관 5중주뿐만 아니라 대중가요, 뮤지컬,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문화공연 인프라가 취약한 제주지역 도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경찰악대는 또 지난해 8월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해 탑동광장 등에서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을 선사, 대중성뿐만 아니라 예술성, 우수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악대는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지난해 8월부터 일요일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음악 교실'을 운영하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악대가 해체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지역사회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매년 5월이면 초등학교 운동회에 경찰악대를 초청했던 한 교사는 "경찰악대 공연 덕분에 학교 운동회가 동네 잔치처럼 떠들썩한 분위기였는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청소년 음악 교실을 운영하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는 "제주경찰악대 재능기부 덕분에  음악교실을 운영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악기 교육 강사 섭외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재창단 이후 6년간 경찰악대장을 맡고 있는 강봉석(53) 경위는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해체되는 그 날까지 도민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체를 앞둔 제주경찰악대에서는 조만간 도민과 함께 하는 고별공연을 마련해 그간 도민들이 보내 준 사랑과 성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