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오영훈 의원이 4.3유족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에 대해 이틀만에 공식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오영훈 의원은 10일 오후 성명을 내고 “4.3유족회에 우려와 오해를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창일･오영훈 의원은 지난 8일 문대림 후보의 4.3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무소속 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원희룡 캠프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4.3유족들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강 의원은 “4.3유족들이 뭐에 현혹됐는지 일부가 (원희룡 캠프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4.3유족들 중 일부가 원 후보를 지지 및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소속 후보를 지지 및 지원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분명하게 기억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4.3희생자유족회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이 4.3유족을 향해 ‘뭐에 현혹이 됐다’고 하는 것은 6만 유족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명백한 협박’이라며 “자유의사를 표명할 기회를 겁박하는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4.3유족회의 반발이 나오자 강창일 의원과 오영훈 의원은 사과성명을 통해 “기자회견 전에 일부 (유족회) 임원이 원희룡 후보 캠프에서 돕고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오해를 살만한 표현을 했다”며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창일･오영훈 의원은 그러면서도 “제주4.3은 특정인 혹은 특정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4.3희생자유족회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를 한다”며 “4.3유족회가 임원회의와 운영위원회를 거쳐 지방선거에 중립할 것을 결의했다고 한다. 임원진의 특정 후보 캠프 참여가 있다면 결의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회의 정치적 중립의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은 ‘공산세력의 폭동’을 운운하는 잘못된 과거의 인식을 해소하는 것에서 비롯될 수 있을 것이다. 도지사의 인식 역시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