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9.0℃
  • 구름많음강릉 10.1℃
  • 구름조금서울 8.4℃
  • 맑음대전 10.1℃
  • 대구 11.0℃
  • 구름많음울산 14.2℃
  • 황사광주 10.1℃
  • 구름조금부산 14.3℃
  • 맑음고창 8.5℃
  • 흐림제주 12.6℃
  • 구름조금강화 8.0℃
  • 구름많음보은 10.4℃
  • 구름조금금산 9.1℃
  • 맑음강진군 11.2℃
  • 구름많음경주시 13.7℃
  • 맑음거제 13.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김선완의 시론담론-드루킹의 민주주의 도전] 댓글조작, 개인의 일탈인가?

 

드루킹 사건의 투사로 나선 안철수, "댓글공작은 고문보다 더 지독해 내 영혼이 파괴되는 느낌이었다"는 분노와 함께 연일 “문대통령이 직접 김동원씨(드루킹)와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특검을 요구했다.

 

서울시장에 나선 안 후보는 최근 광화문에서 열린 ‘드루킹 게이트 불법여론조작 규탄대회’ 농성장에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난 사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의 최측근 김경수 의원과 김정숙 여사가 깊이 연루된 일에 문 대통령이 직접 관련이 없었는지 의문을 품고 있는 평범한 이들의 합리적인 물음을 대신한다”는 절규를 보였다.

 

안 후보가 지난 16일 파주에 있는 소위 그들의 ‘산채’로 불리는 ‘느릅나무 출판사’ 앞을 서성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보인 이후 일주일 동안 문대통령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직설적이다. 민주당의 19대 대선 경선장에서 김정숙(64)여사가 일명 ‘드루킹’이 이끈 ‘경인선’을 찾는 관련 동영상이 떠돌면서 발언은 더욱 과격해졌다.

 

‘드루킹’이 주도한 문 대통령 지지 그룹인 ‘경인선(經人先,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은 약 1000여명으로 지난 대선을 앞둔 2016년 10월부터 최근까지 1년 4개월 동안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선’ 블로그에 개시 된 10초 분량의 유튜브 동영상에는 지난해 4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수도권·강원·제주 경선대회 당시 김 여사가 지지자들을 살펴보던 도중 “경인선에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면서 특정 단체를 애타게 찾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때 계단 위쪽에는 ‘경인선’ 회원 500여명이 스크럼을 짜고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經人先’ 문구가 쓰인 수건을 들고 문 후보를 연호한다. 그곳에 있던 드루킹 김동원 씨가 김 여사를 맞아 중요 간부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장면들이 블로그에 올려져 있다.

 

이런 장면으로 미뤄 안 후보는 당시 문 후보와 김 여사가 드루킹 김씨를 이전부터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대선기간중 자신에게 가해졌던 각종 의혹과 악성댓글을 연결짓는 대목이다.

 

드루킹이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카페 자료 가운데 지난해 대선기간 중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37%까지 올랐을 때 5일간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는 자화자찬이 드러났다. 그러기에 그는 더욱 거칠게 문 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안 후보는 잇따른 광화문 집회에서 “그들이 조작한 댓글, 그들이 기계를 동원해 퍼뜨린 댓글 속에서 안철수는 사회부적응자로 그려졌고, 그들의 배신자로 돈만 밝히는 인간이 되었다”며 “당시 안철수의 여자는 목동에도 있었고, 강남에도 있었던 것 처럼 조작했다”고 분노했다.

 

또 “어떤 때는 내가 MB 장학생이었다가 어느 날에는 박근혜가 밀어주고 키우는 인물로 묘사됐다”면서 “새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섰던 지난 7년은 조작된 댓글과 거짓 여론의 공격에 맞서 싸워 온 시간”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3월 국민의당은 광주와 호남지역의 지지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37%까지 치솟았다. 그에 비해 민주당 문 후보 지지도는 40%로 정체기를 맞고 있었다. 이때 ‘안은 MB의 아바타’라는 댓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이 때부터 호남 민심이 돌아서면서 결국 대선에서 안 후보는 3위로 패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문재인 정권 인사참사 및 댓글조작 규탄대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두고 갑철수, MB아바타 등 도대체 그런 공격을 왜 받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드루킹 사건이후 그 진실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드러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을 공격했다.

 

‘드루킹의 공격이 없었다면 충분히 대선에서 안 후보가 승리할 수도 있었는데 거짓 댓글로 피해를 입고 대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는 아쉬운 여운을 남긴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드루킹’과 문대통령 간 연루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뒤 “김 여사가 당시 지지그룹들이 피케팅을 하는 것을 보고 ‘문팬’이네 생각하고 간 것”이라며 “경인선이라는 곳을 알고 그런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변명했다.

 

최근 안 후보가 ‘드루킹사건’을 두고 격노한 것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여론조작으로 놓쳤기에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란 것을 부각 시켜 오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엇인가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도 보여진다.

 

야당은 ‘드루킹 사건’에 대해 일제히 특검을 주장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미 특검을 당론으로 정했고, ‘평화와 정의모임’은 특검을 주장하는 조배숙 의원과 ‘경찰의 수사진척을 보면서 결정하자’는 신중론을 펼치는 이정미 의원간에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특검이 되려면 먼저 국회 법제사법위 통과가 선결과제다. 한국당 소속인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여야 합의 없이 특검법이 법사위를 통과하거나 본회의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올라간 전례가 없기에 야3당이 공조해 여당을 압박해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경찰수사가 우선"이라며 특검 도입에 반대를 분명히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원세훈 국정원장의 권력형 댓글 조작과 드루킹 사건을 동일시하는 건 파리를 보고 새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특검은 택도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드루킹 일당들이 벌인 일탈행위로 되려 자신들이 피해자란 주장이다. 경찰수사로 시간을 끌면서 오는 27일 3차 남북 정상회담과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어 ‘댓글사건’의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생각도 드러내고 있다.

 

문 정권은 이 일을 용두사미로 끝내고 싶을 지 모른다. 하지만 안 후보는 잃어버린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야당보다 더욱 공격적인 날을 세우려 할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이 어렵사리 되찾은 민주화의 봄에 오히려 짙은 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 [제이누리=김선완 객원논설위원]

 

김선완은?=영남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정치부·사회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 에듀라인(주) 대표이사. 한국리더십센터 영남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경북외국어대 통상경영학부와 경북과학대학 경영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사) 산학연구원 부원장, 대구·경북 지방자치학회 연구위원을 지냈다. 대구경북언론인회 사무총장과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에서 역량강화 분야 산업강사로 활동중이다. ‘마케팅의 이론과 실제’, ‘판매관리의 현대적 이해와 해석’, ‘리더와 리더십’ 등의 책을 펴냈다.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