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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투자, 수요, 가격 모두 하락... '묻지마 투자' 주춤

제2공항 개발 이슈와 연예인 '이효리 효과' 등으로 약진하던 제주 부동산이 요즘 심상찮다. 경매시장의 부진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 감정가의 2~3배를 웃돌던 부동산이 지금은 감정가보다 낮은 금액에 낙찰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경매에 나온 제주 토지 매물은 총 60건이다. 이중 경매 진행된 22건의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36.7%로 집계됐다. 2011년 7월(39.6%) 이후 6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진 셈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85.2%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11.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평균 응찰자도 2.5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0.5명 줄었다.

 

 

그동안 제주 부동산은 다양한 개발호재가 겹치고 중국 자본과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효리와 이재훈 등의 연예인이 거주하면서 생긴 '제주도 라이프' 효과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한 몫을 했다. 전원생활 수요 증가와 '제주도 한 달 살기' 트렌드 등도 부동산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 같은 부동산 수요 증가는 '제 2공항 추진 발표‘를 기점으로 증가했다.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제주에 '제2공항'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공항부지 인근 임야는 감정가의 네 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된 바 있다.

 

한 예로 당시 성산읍 신풍리 94번지 662㎡ 규모의 한 임야는 맹지에 지분도 4분의 1에 불과한 땅이었다. 그런데 감정가(993만원)의 433%(4300만원)에 매각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같은 해 2월 제주 경매시장은 평균 낙찰가율 90.6%를 시작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10월에는 129%를 기록했다. 신공항 건설이 결정되기 바로 전 주의 경매 낙찰가율은 279%에 달했다.

 

2016년 2월에도 시도별 경매 평균 낙찰가율에서 제주(178.3%)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 구좌읍 평대리 대지는 6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감정가의 4배(낙찰가율 414.6%)를 웃도는 2억222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이 같은 투자수요가 한풀 꺾였다.

 

제주 지자체에서 외부 투자를 제한하는 투자억제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가격상승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사드문제로 대치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것도 원인이 됐다. 최근부동산업계에서는 중국 '큰 손'이 제주 투자시장을 떠났다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한 달만에 절반 넘게 떨어졌다. 전월(147.3%) 대비 75.3% 포인트 하락한 72.0%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55.4%포인트 하락한 96.8%를 기록하면서 100%선을 밑돌았다. 토지 낙찰가율 역시 전월(164.5%)에 비해 67.6%포인트 낮아진 96.9%로 집계됐다.

 

종목마다 등락을 달리하긴 했지만 올해도 큰 틀에서 이 같은 하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규제책이 나오면서, 제주 부동산시장도 함께 위축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토지 낙찰가율은 85.2%, 업무·상업시설은 68.5%, 주거시설은 93.1%로 집계됐다. 올해 또한 지난해보다 모두 하락했다.

 

제주시 일도2동의 57㎡ 규모 토지는 지난달 제주 경매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매물이었지만 감정가의 63%에 불과한 4850만원에 낙찰됐다.

 

그동안 제주 경매 물건에 '묻지마 투자'를 보였던 행태가 주춤해지면서 제자리를 잡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그간 제주 경매시장은 가격과 경쟁률에서 높은 수준을 이어갔고 과열양상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주 경매시장의 매물은 물론 수요도 줄고 있다"며 "앞으로는 수익성 있는 알짜 매물만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경매시장에 과열양상 거품이 걷히는 분위기이다.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기다. [제이누리=최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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